배우 김윤우가 섬세한 감성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김윤우는 지난 20일과 21일 밤 방송한 MBC 금토드라마 '연인' 13회와 14회에서 이장현(남궁민)과 유길채(안은진)의 재회를 돕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장현은 포로 시장에서 자꾸만 고개를 숙여 자신의 얼굴을 피하던 조선 여인이 혹시 유길채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종사관의 안사람인 유길채가 이곳에 있을 리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때 량음(김윤우)이 이장현을 찾아와 "길채 애기씨, 아니 유씨 부인이 심양에 있다"라고 알려줬다. 량음의 말에 이장현은 포로 시장으로 달려갔고, 그곳에서 유길채를 찾았다.
하지만 량음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이장현이 유길채를 조선으로 돌려보내 주려고 노력할수록 각화(이청아)의 질투심이 하늘을 찔렀기 때문이다. 심지어 각화가 이장현에게 목숨을 건 내기 사냥까지 제안한 것을 듣고 불안해했다.
량음은 "불길하다. 가지 마라"라고 이장현을 말리며 "내가 유씨 부인이 잡혀 온 걸 전할 걸 평생 후회하게 해야겠느냐"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장현은 단호했다. 그는 "후회라니. 네가 날 살렸다"라며 "부인이 잘못되면 난 죽는다"라고 말했다.
결국 량음은 양천(최무성)을 찾아가 이장현을 말려달라고 했다. 량음의 마음을 알고 있는 양천은 "장현이한테 넌 좋은 아우다. 욕심내지 마라"라고 조언했다.
량음이 "감히 욕심내는 것이 아니라 무섭다. 형님이 여자 때문에 저러는 걸 본 적이 없다"라고 답했다. 양천은 "그럼 모른 척하지, 왜 알려줬느냐"라며 타박했다. 량음은 "그 여자가 잘못되면 형님이 잘못될까 봐"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이장현은 각화와의 내기 사냥에서 유길채를 대신해 화살을 맞았고, 유길채와 자신의 목숨을 모두 지켰다. 상처를 입은 이장현을 간호하던 량음은 유길채가 찾아오자 자리를 비켜줬고, 그런 두 사람의 만남을 복잡하고 미묘한 심정을 담은 눈빛으로 바라봐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방송을 통해 김윤우는 복잡한 량음의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했다. 누구보다 이장현을 걱정하지만, 유길채를 위해서라면 죽음도 각오한 이장현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량음의 눈물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한편, 김윤우가 출연하는 MBC 금토드라마 '연인'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