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모하메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가 상호 투자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수소경제를 필두로 네옴시티 건설을 비롯한 사우디 기가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 참여가 확대된다. 왕세자는 “사우디가 한국의 원유 수요를 충족시켜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양국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44개 항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이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1980년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양 정상은 지난 22일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문구 조율 등을 위해 공동성명은 이틀 뒤인 이날 발표했다.
주목할 점은 양국 간 투자협력 확대는 물론, 네옴시티 등 사우디가 추진하는 '비전 2030' 기가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토록 하는 것을 명문화했다는 점이다.
양 정상은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가 추진 중인 키디야, 홍해 개발, 로쉰 주택개발, 디리야 등 기가 프로젝트와 이에 연관된 인프라 산업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교역 및 미래지향적 산업 분야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수소경제 등 미래 첨단산업 협력을 지속 확대키로 했다. 특히 왕세자 특히 “사우디가 계속해서 한국의 원유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믿음직한 동반자이자 원유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양국 투자협력은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156억달러(약 21조1000억원)를 추가, 지난해 왕세자 방한 때 이뤄진 290억달러(39조2000억원)를 포함해 총 446억달러(약 60조300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 마지막 일정으로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 포럼 행사에서 경제·투자 파트너로서 한국의 매력을 강조했다. 이후 카타르 국빈방문을 위해 도하로 이동해 '제2의 중동붐'을 이어간다. 윤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순방 동행 기업인에게 “새로운 중동 붐으로 복합위기 돌파구 마련하겠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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