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소프트웨어(SW) 기업이 410개로 전년(371개) 대비 10.5% 늘었다.
메가존클라우드, 비바리퍼블리카, 포스코DX, 롯데정보통신 등 4개 기업이 매출 1조원을 돌파해 'SW조클럽'에 새롭게 진입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는 24일 '2023년 SW천억클럽'을 발표했다.
SW천억클럽은 SW 기업의 전년 매출 규모를 조, 5000억, 1000억, 500억, 300억원 등 구간별로 집계한다. KOSA는 지난 2013년부터 SW천억클럽 통계자료를 발표해왔다.
지난해에는 300억클럽 기업수가 26개사가 늘어나 143개사가 됐다. 전년대비 22.2% 증가한 수치다. 500억클럽 기업수는 11개사, 1000억클럽은 3개사 늘었다. 5000억클럽은 1조클럽 진입으로 4개사가 줄었다. 1조클럽은 빗썸코리아가 제외돼 3개사 늘었다.
포스코DX 매출은 2021년 8692억원에서 지난해 1조 1527억원으로 33% 성장했고, 롯데정보통신은 9299억원에서 1조 477억원으로 13% 증가해 1조클럽에 편입됐다.
KOSA는 신SW분류체계에 따라 410개 기업을 재분류해 조사해보니 클라우드(33.7%)와 AI(21.5%) 비중이 가장 높았다. 협회는 클라우드·AI·빅데이터 등 최신 SW분야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신SW사업 분류체계'를 지난해부터 적용했다.
메가존은 2021년 매출 8862억원에서 지난해 1조 3616억원으로 53% 증가했다. 베스핀글로벌은 같은 기간 2276억원에서 3352억원으로 47% 늘었다. 공공과 민간에서 클라우드 도입이 늘면서 호실적이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은 “국내 MSP사는 AWS 사업자가 너무 많은 상황”이라며 “AWS가 벌어가는 돈은 많으나 국내 MSP 사업자는 가격경쟁이 치열해져 오히려 단가는 떨어지고 있어 아쉬운 대목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컨설팅 분야 매출액이 2조 6379억원으로 전년 대비 40.9%로 급증했다. IT서비스 분야는 51조 4914억원으로 전년보다 19.4% 늘었고, 상용SW는 18조 2480억원으로 같은 기간 26.5% 성장했다.
SW기업 실적은 13% 성장해 호조를 이어오고 있으나 일자리 창출은 없었다. 지난해 약 17만 5000명이었다면, 올해는 17만 5600명에 불과하다. KOSA는 조사 대상 변경으로 생긴 통계 착오라고 설명했다.
KOSA는 올해부터 모회사의 자회사 지분율이 50% 이상인 기업을 제외했다. 이전 조사에서는 연속성 때문에 포함시켰으나 올해부터는 매출액 중복 집계 가능성으로 제외한 것이다. KOSA 관계자는 “조사결과 중 하향세를 보이는 분야는 일시적 현상이며, 실제 SW업계 성장이 감소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KOSA는 연 매출 300억원 이상 SW유통기업을 별도 조사했다. SW 유통 기업 수는 36개, 총매출은 3조 1910억원이다.
조 협회장은 “여러 외부요인으로 인한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신규 기업들이 조클럽에 진입하고, 300억원 이상 매출기업수와 매출액이 두자릿수 이상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디지털전환으로 꾸준한 SW기술 수요와 매출 상승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