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한국 디스플레이 팹 가동률 상승...경쟁국은 모두 하락” DSCC

회복 추세를 보이던 디스플레이 산업의 공장 가동률이 다시 하락할 전망이다. 다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가동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24일 4분기 한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디스플레이 팹(Fab) 가동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세계 디스플레이 박막트랜지스터(TFT) 팹 가동률의 전망치는 76%다.

한국, 중국, 대만, 일본의 분기별 디스플레이 팹 가동률. 〈자료 DSCC〉
한국, 중국, 대만, 일본의 분기별 디스플레이 팹 가동률. 〈자료 DSCC〉

DSCC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가동률 하락은 전자기기의 수요 감소와 전반적인 패널 공급 과잉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올해 1분기까지 가동률을 낮추다가 2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4분기 가동률은 7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국, 대만, 일본은 모두 3분기에 비해 가동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경쟁국과 가동률 추이가 다른 것은 일찌감치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LG디스플레이도 LCD 생산 축소 및 중단하는 추세다. 이에 국내에서 생산되는 OLED 패널의 생산 비중은 5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6%에 머무는 것과 대비된다.

LCD가 치열한 경쟁 속에 패널 가격 급락과 재고 축적으로 인해 침체를 겪는 동안, OLED는 스마트폰, TV에 이어 노트북이나 태블릿과 같은 정보기술(IT)용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등 반등하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도 IT용 디스플레이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아산 사업장에 세계 최초 8.6세대 IT용 OLED 팹을 구축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2021년부터 6세대 IT용 OLED 라인에 투자하고 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