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성능과 전력 효율을 강화한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 3세대'를 공개했다. 모바일용 중앙처리장치(CPU) 오라이온을 탑재한 PC용 컴퓨팅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플랫폼'도 선보였다.
퀄컴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마우이에서 스냅드래곤 서밋 2023을 열고 이러한 최신 AP를 공개했다. AI 기술 고도화,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서비스 활성화 등 산업 환경 변화를 고려해 반도체 성능을 강화했다. 스냅드래곤은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에 탑재돼 기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스냅드래곤 8 3세대는 퀄컴 AP 최초로 생성형 AI를 고려해 설계됐다. 퀄컴은 프리미엄급 AI 성능과 전력 효율을 보장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연결성을 바탕으로 강화된 AI 성능, 우수한 카메라 기능, 콘솔을 뛰어넘는 게임 경험, 스튜디오급 오디오 품질을 제공하며 소비자 기대치를 충족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강점에 기반해 에이수스, 아너, 아이쿠, 메이주, 니오, 누비아, 원플러스, 오포, 리얼미, 레드미, 레드매직, 소니, 비보, 샤오미, ZTE 등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 신규 플래그십 디바이스에 탑재될 예정이다.
퀄컴은 또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플랫폼 첫 선을 보였다. 자사 오라이온 CPU를 플랫폼에 탑재해 PC용 CPU 성능을 지원한다. 경쟁사 동급 제품 대비 최대 두 배 빠르면서 전력 사용량은 3분의 1로 줄여 효율성을 높였다. 퀄컴 자체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오라이온 CPU는 Arm 설계자산(IP) 기반 애플의 M2 맥스 등 모바일용 CPU는 물론이고 인텔 X86 등 PC용 CPU보다 성능 우위를 기록했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플랫폼은 AI 중심 설계로 130억개 이상 매개변수를 보유한 생성형 AI 모델을 온디바이스로 실행, 경쟁사 제품 대비 최대 4.5배 빠른 AI 처리 성능을 보였다. 각종 기기에서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AI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구현에 최적화했다.
온디바이스 AI는 일반 AI 서비스와 달리 서버를 거치지 않고 디바이스 내에서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한다. 데이터 이동을 최소화, 빠른 서비스가 가능하며 개인정보나 민감 데이터 유출 등 보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줄이고 에너지 사용을 절감할 수 있다. 내년 중반부터 세계 시장에 스냅드래곤 X 엘리트 기반 PC가 출시될 예정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스냅드래곤 8 3세대는 고성능 AI를 전체 시스템에 통합, 프리미엄 성능과 차별화된 사용자경험으로 디바이스 유저의 온디바이스 AI 이용을 지원할 것”이라며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플랫폼과 오라이온 CPU는 최소 전력으로 경쟁사 최신 CPU를 뛰어넘는 성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엘리트 플랫폼은 온디바이스 AI 추론, 최대 수일간 배터리 수명을 지원한다.
퀄컴은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모바일·PC 컴퓨팅용 스냅드래곤뿐만 아니라 확장현실(XR)·사운드 분야 등 신제품도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스냅드래곤 서밋은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퀄컴의 최대 연례 행사다. 매년 차세대 플랫폼을 공개하고 PC·휴대폰 등 신규 기기에서 구현될 기술을 선보인다.
마우이(미국)=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