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식품 구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롯데 통합 거래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상반기 단백질 식품 구매액이 2년 전 동기 대비 7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단백질 식품의 구매고객 수(25%)와 평균 객단가(40%)가 모두 늘었다.
이번 분석은 롯데 통합상품분류체계 18개 식품 카테고리 내에서 선정한 주요 단백질 상품군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대상 상품군은 소분류 기준 △가공닭가슴살 △가공계란 △프로틴파우더 △프로틴드링크 △프로틴스낵 5가지다. 데이터 비교 기간은 2021년 상반기다.
구매액 증가폭이 큰 품목은 단백질 음료(135%)와 단백질 스낵(108%)이다. 다이어터나 운동마니아 등이 식단 관리 시 즐겨 찾는 가공 닭가슴살의 경우 구매 증가폭(45%)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구매액 비중이 5개 상품군 중 37%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단백질 음료(22%), 가공 계란(16%), 단백질 스낵(14%), 단백질 분말(11%) 순으로 구매액 비중이 높았다.
단백질 분말은 평균 객단가가 약 5만7000원으로 5개 상품군 중 가장 높았지만 구매고객 비중이 4%에 불과했다. 근육량을 집중적으로 늘릴 때 주로 섭취하는 제품인 만큼 20대(136%), 30대(150%) 구매고객 수가 타 연령대보다 많이 증가했다.
반면 단백질 스낵은 평균 객단가(약 9000원)가 가장 낮았지만 구개고객이 70% 이상 늘었다. 특히 60대 이상(147%)과 10대(82%) 구매고객 증가폭이 컸다. 같은 기간 단백질 음료 구매고객 수도 56% 가량 증가했는데 스낵과 마찬가지로 타 연령대보다 60대 이상(67%)과 10대(59%)에서 구매자가 많이 늘었다.
구매고객 유형별로 살펴보면 여성(60%)보다 남성(111%)의 단백질 식품 구매액 증가폭이 컸으며, 전반적으로 중장년층 단백질 식품 구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의 단백질 식품 구매금액(114%)과 구매고객(54%) 증가폭이 가장 컸다. 40대와 50대 구매금액도 각각 73%, 71% 늘었다(10대 62%, 20대 61%, 30대 61%). 이에 따라 40대 이상 고객들의 단백질 식품 구매액이 올 상반기 전체 단백질 식품 구매액의 73%를 차지하게 됐다.
단백질 식품 평균 객단가도 60대 이상에서 약 2만1000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40·50대(약 1만8000원), 30대(약 1만5000원), 20대(약 1만4000원), 10대(약 1만2000원) 순으로 객단가가 높았다.
지난 2년 간 단백질 식품 구매가 급증한 데는 유가공업체를 시작으로 식품업체, 유통업체까지 앞다퉈 단백질 제품을 출시하면서 맛, 형태, 가격대 등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단백질 음료는 175%, 단백질 분말은 109%, 단백질 스낵은 48% 가량 품목 수(SKU)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훈 롯데멤버스 데이터사이언스부문장은 “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50~60대가 단백질 섭취를 하지 않는 이유로 '요리가 귀찮아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며 “최근 몇 년 간 드링크나 스낵 등 단백질을 더욱 간편하게 보충할 수 있는 제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근감소 저하를 염려하는 중장년층까지 단백질 식품 구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