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이광형)은 교내 연구·실험실 및 연구센터 등의 연구 현장을 공개하는 '오픈 KAIST 2023' 행사를 11월 2일부터 이틀간 대전 본원 캠퍼스에서 연다고 25일 밝혔다.
2001년에 시작돼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오픈 KAIST는 공과대학(학장 문재균) 주관으로 2년마다 개최하고 있다.
방문객이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 과학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미래 과학기술을 이끌어 갈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16개 학과와 인공위성연구소가 참여하는 올해 행사에서는 △체험 및 시연 △연구실 소개 △특별 강연 △학과 소개 등 4개 분야에서 총 56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KAIST가 자랑하는 다양한 로봇 기술이 공개된다. 명현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연구실은 사족 로봇 보행 시연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사족 보행로봇용 블라인드 보행 제어기로 제작된 드림워크는 올해 초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 사족로봇 자율보행 경진대회에서 메사추세츠공대(MIT), 카네기멜런대학(CMU) 등 세계 유수 대학을 월등한 차이로 따돌리며 우승을 거머쥔 로봇이다.
11월 3일 오후 3시부터 15분간 정보전자공학동 중앙 정원에서 앞을 보지 않고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을 만날 수 있다.
무인시스템 연구를 중점 수행하는 심현철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실에서는 궤도형 모바일 로봇인 '뱅가드(Vanguard)'를 선보인다. 계단을 오르내릴 수 없는 기존의 네 바퀴 모바일 로봇의 한계를 돌파한 연구 성과로 11월 3일 오후 3시 30분부터 15분간 IT융합빌딩(N1) 1층에서부터 3층까지 계단을 자율주행한다.
국제 웨어러블 로봇 경진대회인 '사이배슬론' 대회에서 2020년 금메달과 동메달을 동시에 석권한 공경철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실에서는 로봇을 직접 관찰할 수 있도록 연구실을 개방한다.
기계요소·전장부·프로세서·시뮬레이션 등 구성요소는 물론 핵심 부품인 구동기·모터드라이버와 실제 완성된 로봇까지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지환 건설 및 환경공학과 교수 연구실에서는 재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다.
건설 및 재난 현장으로부터 떨어진 장소에서 로봇을 활용할 수 있는 햅틱 및 원격 조종 기술, 나뭇가지처럼 유연하게 자라나 재난 현장을 탐색하고 물품을 보급하는 바인로봇 기술, 자율/원격주행 기술 등을 소개한다.
체험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대영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연구실에서는 항공우주 로보틱스 연구 소개와 함께 방문객들이 종이접기로 크기와 모양이 변화하는 바퀴구조를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에서는 방사선을 직접 관찰하고 검출할 수 있는 체험관을 이틀간 운영한다. 안개상자를 활용해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선이 지나는 궤적을 확인하고 검출기를 사용해 채소나 과일 등 일상에 존재하는 방사선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탐지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KAIST의 연구 분야를 중·고생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롭게 설명하는 연구실 탐방도 마련된다. 물리학과 광학 연구그룹(이상민·민범기·서민교·이한석 교수)은 '빛으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탐구'를 주제로 빛의 성질과 물질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첨단 광학 분야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안성진 전산학부 교수 연구실에서는 일반 인공지능(AGI)에 필요한 요소 및 실제 구현한 기술 들을 세미나 형식으로 소개한다.
사람은 가지고 있으나 현재 인공지능 모델이 가지고 있지 않은 능력 등 AGI를 구현하기 위한 필수 요소를 여러 예시 상황에 대입하여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통해 방문객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예정이다.
이 외에도 '원자력과 방사선에 관한 오해와 진실' '노화된 세포를 다시 젊고 건강하게 되돌리기(역노화 기술)' 등 KAIST 교수진의 특별 강연이 열린다. 수리과학과의 '베이즈 추론: 사전확률에서 사후확률로 및 확률론의 여러 이야기' 화학과의 '표면의 원자와 분자를 보고 탐구하기' 항공우주공학과의 '도심항공 모빌리티의 미래' 전산학부 게임동아리의 '게임 제작 방법 특강 및 체험' 등 과학을 흥미롭게 탐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이틀에 걸쳐 운영된다.
문재균 공과대학장은 “KAIST의 교육 및 연구 현장을 개방해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과학기술 혁신을 방문객들이 직접 경험하고 함께하는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픈 KAIST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문 학장은 이어 “코로나19 기간에는 온라인으로만 행사를 진행하다가 4년 만에 다시 학교와 연구실의 문을 활짝 열고 시민들을 맞이하게 돼 더 뜻깊은 행사인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오픈 KAIST 2023은 개별 방문객의 경우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행사 당일 안내소에서 배포하는 책자를 이용해 현장 수용이 가능한 범위에서 본인이 희망하는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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