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학원가 라자스탄주 코타에서 올해에만 25명의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BBC는 23일(현지시간) 코타에서 학생들의 극단적 선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인도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인도판 대치동'으로 불리는 코타는 대학 입시 경쟁이 치열한 인도 최대 학원가로 대형 학원 12곳과 50개 이상 작은 학원이 모여있다. 매년 전국에서 20만 명 넘는 학생들이 이곳에 모여들어 호스텔이나 임대 숙소에서 생활하면서 하루 14시간씩 공부한다. 학원비는 연간 10만 루피(약 163만 원)로 인도 서민의 연봉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이 같은 환경을 가진 코타에서 10년간 성적 스트레스 등으로 10대 학생 최소 100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최소 25명이 극단 선택을 했으며, 대부분 저소득층 가정 출신으로 코타에서 혼자 유학생활을 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유학 생활의 어려움, 부모의 높은 기대치, 또래에게 받는 압력, 치열한 경쟁을 하소연하고 있다.
시골에서 올라온 한 학생은 “부모님께 시험 결과에 대해 거짓말을 하곤 했다. 부모님의 돈을 낭비했고 명예를 떨어뜨렸다”며 불안감이 커지면서 두통과 흉통이 심해졌고, 시험에 두 번째로 떨어진 뒤 자살 충동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타의 유명 학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학생들 스트레스가 더 심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라자스탄주 정부는 지난달 29일 14세 이하 학생에게 학원 입학을 권유하지 않고 시험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등의 지침을 발표했다. 지난 6월에는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을 식별하는 경찰팀을 꾸렸고, 학원 강사나 학생 숙소 직원 등을 대상으로 자살 예방 교육을 받도록 했다.
이같 은 문제는 코타뿐만 아니라 인도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2021년 학생 1만 3000명 이상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그 이유 중 하나는 '시험 불합격'이 거론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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