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무한한 성장력이 주목받는 만큼 생산설비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배터리 불량률을 송곳처럼 잡아내 리콜 사태 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K-배터리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할 계획입니다. 전수 검사 가성 불량률(불량이 아닌 제품을 불량으로 판단하는 비율) 0.01% 이하를 보장합니다.”
김종현 쎄크 대표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K-배터리의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밑바탕에는 배터리의 품질을 보증하는 3D 고속 CT 자동 검사 장비 역할이 적지 않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회사는 상급의료기관에서 환자 정밀 진료용으로 사용하는 컴퓨터단층촬영 장치(CT) 기술을 응용해 세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용 고속 인라인 CT 자동 검사장비를 2021년 말 상용화해 반도체·배터리 등 대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회사가 2021년 독자 개발에 성공한 고속 인라인 CT 자동검사기의 정밀도는 기존 2D 엑스선 검사장비 대비 100배 이상 더 정밀할 뿐만 아니라 검사 속도는 1초 내외로 전수 검사 과정에서 고객에 최고 수율과 생산비 절감을 보장한다.
김종현 대표는 “고속 인라인 CT 자동 검사장비는 생산 설비에서 고정밀 제품의 진성 불량률을 정확하면서 신속하게 판별하고 가성 불량률을 최소화해 생산비 절감과 품질 불량률 제로화를 보장, 외산 장비 수요를 본격적으로 대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3D 콘빔(Cone Beam) 방식의 CT 기술과 멀티디텍터(MD)CT 스캐닝 알고리즘을 보유한 덕분이다. 3D 콘빔 CT는 팬빔(Fan Beam) CT 대비 매우 빠르게 스캐닝이 가능할 뿐 아니라 전체 3D 볼륨의 재구성을 가능하게 하다.
회사는 이러한 CT 검사 장비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 1991년 3월 창립한 후 32년 만에 올해 매출 500억원대 고지에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회사는 연구인력이 80명으로 전체 인력의 약 40%를 차지하는 등 신기술 개발에 30년 넘게 집중적으로 투자해 국내외 시장에서 지속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메커트로닉스, 방사선, 제어·영상처리 SW, 인공지능(AI) 등 엑스레이 검사장비 관련 모든 핵심 검사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검사 기술이 있어야 하는 시장에는 어느 곳이든지 진입할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회사는 국내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장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선형가속기(LINASEC) △탁상형 주사전자현미경(Tablestop SEM) 등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특히, CT 검사장비 등 산업용 엑스선 검사장비의 핵심 부품인 엑스선 발생장치(튜브)를 국산화하는 등 핵심 부품과 시스템 양산 기술을 내재화한 덕분에 고객이 원하는 최고 성능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게다가 핵심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지 않아 경쟁사보다 가격경쟁력도 우수하다.
쎄크는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용 엑스선 검사장비 수요가 지속해 증가하고 있는 데다 방위산업용 엑스선 검사 장비 매출도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쎄크는 미국 베리안과 같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이 가능한 씨앗을 품고 있다”라면서 “내년 기업공개(IPO)를 진행해 글로벌 산업엑스선 검사 장비시장에서 톱5로 발돋움한다”라고 말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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