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추상과 독특한 회화 기법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서양화가 스토니 강(Stonie Kang)의 특별초대전 '인피니티: 더 패러독스(Infinity: The paradox)'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서울 방배동 비채아트뮤지엄에서 열린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커넥션', '우주의 창', '실낙원', '영겁', '열반', '황금시대', '마그리트의 폭포' 등 19점의 최근 작품을 선보인다.
스토니 강 전시에서는 무한(infinity)과 낙원(paradise)에 대한 인간의 갈망을 다룬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그는 추상표현주의와 초현실주의 느낌의 이미지를 다양한 방식의 기법을 차용해 구현해 낸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회화를 보여주고 있다.
스토니 강 작품의 특징은 무위이화(無爲而化)라는 용어로 설명된다. 무언가를 억지로 꾸미거나 인위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면서 무의식적인 조화가 일어나고 자연스럽게 회화가 완성되는 과정이 많은 작품에 내재돼 있다는 것이다.
추상적인 데페이즈망(depaysement)의 흔적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데페이즈망은 인과 관계나 상식적 호응이 일어나지 않는 사물의 배치나 엉뚱한 이미지의 조합 등을 그려내며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르네 마그리트 등 초현실주의 작가를 설명할 때 주로 인용된다.
문화재청장을 지낸 정재숙 미술전문 대기자는 “스토니 강은 평면회화의 공간을 무한대로 넓힌다. 문학의 공간과 미술의 공간이 겹치고, 구상과 추상의 공간이 서로에게 스며든다”며 “기존 예술이 갈라놓은 틀을 부수고 제약이 없는 신세계를 열어젖힌 이방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정한 화가 겸 건국대 명예교수도 “스토니 강은 살아 꿈틀대는 이미지와 다양성을 매 작품마다 변주하면서 페인팅 작품이 가지는 매너리즘과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허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토니 강 작가는 “열반, 영겁, 등 여러 작품에서 표현된 사각형 또는 격자무늬 등 기하학적 구도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며 “창문, 문, 또는 현대 문명을 상징하는 디지털 신호 등 이를 어떤 이미지로 받아들일지는 전적으로 그림을 보는 사람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가는 현실과 낙원의 경계선에 서 있는 사람”이라며 “행복은 낙원을 꿈꾸며 살아가는 일상 속에 있는지, 아니면 낙원에 도달해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작품을 통해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토니 강은 디지털 페인팅 작업도 병행하면서 매체에 게재하고 있으며 'SayArt'와 '문학뉴스' 등의 초대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 '드림어빌리티전'에 초대 작가로 전시한 것을 비롯해 여러 전시에 참여했다.
그는 “예술은 끊임없이 새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대상을 찾는 것은 물론 새로운 창작 기법도 끊임없이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