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박 6일간의 사우디아리비아·카타르 국빈방문을 마치고 26일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중동 순방을 통해 사우디와 156억달러(약 21조1000억원), 카타르와 46억달러(약 6조2000억원) 투자 협력을 추가했다. 이로써 취임 후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해 중동 3개국과 100조원이 넘는 투자 협력을 달성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등이 탑승한 대통령전용기(공군1호기)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사우디, 카타르와 에너지·건설 등 전통 분야 협력을 넘어 탈탄소, 친환경 건설, 청정에너지 등 '포스트 오일'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혔다. 방산 협력까지 강화하며 제2의 중동붐을 만들 초석을 만들었다.
윤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사우디와 51건의 업무협력(MOU)을 체결했다. 156억달러 규모다. 카타르와는 12건의 MOU를 맺었다. 46억달러 규모다. 지난해 사우디와 체결한 290억달러(39조2000억원) 규모 계약, 아랍에미리트(UAE)와의 300억달러(40조5000억원) 투자 약속까지 합치면 총 792억달러(106조9000억원)까지 규모가 늘어난다.
대통령실은 “우리 국민과 기업이 뛸 수 있는 100조원 운동장이 중동에 만들어졌다”고 자평했다.
원유 등 에너지 수급 안정을 비롯해 기존 에너지·인프라 등의 전통 협력을 더 단단히 한 것도 성과다. 한국석유공사와 사우디 아람코 간 530만배럴 규모의 원유공동비축계약,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약 4억달러를 합작 투자한 CKD(반조립제품) 자동차 공장 설립 계약, HD현대중공업과 카타르에너지의 39억달러 규모의 LNG 운반선 17척 건조 계약 등이 대표적이다.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윤 대통령에게 “사우디가 계속해서 한국의 원유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믿음직한 동반자이자 원유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역시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 역할에 충실했다. 회담·오찬 등 국빈 일정을 제외하면 대부분을 투자포럼, 미래기술파트너십포럼,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 비즈니스포럼 등 경제 일정에 주력했다.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윤 대통령은 한국 기업을 세일즈하는 데 단 1초도 낭비하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