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韓에 반도체 화학 물질·가스 추가 투자 추진

독일 머크가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 투자를 추진한다.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화학 물질 및 가스 공급 분야가 대상이다.

한국머크는 캐서린 데이 카스 머크일렉트로닉스 수석 부사장이 한국의 추가 투자 논의를 위해 방한했다고 26일 밝혔다. 카스 수석부사장은 반도체 제조사 대상 화학물질 공급장치와 가스 설비,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는 '딜리버리 시스템 및 서비스(DS&S)'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카스 수석 부사장은 이날 머크 안산 사업장에서 생산 시설 점검과 내부 미팅을 진행했다. 국내 DS&S 사업에 필요한 추가 투자 계획을 세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고객사 미팅을 통해 사업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26일 캐서린 데이 카스 머크 일렉트로닉스 섹터 DSS 비즈니스 수석부사장과 김우규 한국머크 대표가 머크 DSS 비지니스 안산 사업장을 방문했다.
26일 캐서린 데이 카스 머크 일렉트로닉스 섹터 DSS 비즈니스 수석부사장과 김우규 한국머크 대표가 머크 DSS 비지니스 안산 사업장을 방문했다.

DS&S 관련 추가 투자는 현재 검토 단계로 구체적인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투자 검토가 2021년 발표한 머크의 중장기 사업 전략의 연장선에서 추진되는 만큼 빠른 의사 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사업을 담당하는 머크 일렉트로닉스는 부문 혁신과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2025년까지 6억유로를 한국에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6억유로+α'가 되는 것이다.

머크 DS&S 비지니스 안산 사이트 전경
머크 DS&S 비지니스 안산 사이트 전경

DS&S는 머크 일렉트로닉스 사업 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손꼽힌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 신규 사업장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DS&S 관련 한국 투자가 확정되면 국내 반도체 생태계 내 머크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카스 수석부사장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장기 전망은 긍정적이며, 고객 가까이에서 머크의 역량과 서비스를 확장하려는 머크의 의지도 견고하다”며 “전자산업의 미래에 대한 머크의 확신과 비즈니스 역량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방한 목적을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