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지금 세계적인 복합 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곧바로 추도식이 열린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통령 장녀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조우했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특별검찰 수사팀장을 맡은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조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산업화의 위업을 이룩한 박정희 대통령을 추모하는 이 자리에서 그분의 혜안과 결단과 용기를 배워야 한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하면된다'는 기치로 국민을 하나로 모아 산업화를 강력히 추진했다. '한강의기적'이라는 세계사적 위업을 이뤄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이 일궈 놓은 철강, 발전,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 반도체, 방위 산업으로 그간 번영을 누려왔다. 이 산업화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의 튼튼한 기반이 됐다”고 평가했다.
취임 후 전 세계 92개국 정상을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했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이룬 압축성장을 모두 부러워하고, 위대한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상들에게 “박정희 대통령을 공부하라, 그러면 귀국의 압축 성장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는 후일담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추도식이 끝난 뒤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박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