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씨디바이스 대표, '뉴욕 양자산업 컨퍼런스'에서 양자센서 기술 발표

김훈 씨디바이스 대표
김훈 씨디바이스 대표

양자센서 개발 전문가인 한국계 미국인 김훈 씨디바이스 대표가 글로벌 테크 기업과 함께 25일 'IQT뉴욕 콘퍼런스'에 나란히 섰다.

김 훈 대표는 'IQT뉴욕 콘퍼런스'에 참석해 '고감도 이미지 센서'를 중심으로 양자 산업의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김 대표는 일반 실리콘 반도체(CMOS) 기반에서 1650nm 단파 적외선(SWIR)까지 감지하는 차세대 이미지 센서 칩을 개발한 주인공이다.

글로벌 양자 산업 콘퍼런스에 한국계 개발자가 등장한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주최 측은 양자역학을 활용해 이미지 센서 칩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했다는 업계와 전문가 추천에 따라 김 대표를 콘퍼런스에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SWIR 센서를 산업용 애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에 활용해 전 세계적으로 SWIR 센서를 대중화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QT뉴욕 콘퍼런스는 양자 산업 포럼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행사로 글로벌 테크기업의 핵심 인물들이 대거 참석했다. 30개 이상 세션으로 구성된 콘퍼런스는 뉴욕 맨해튼에서 24일 개막했으며 글로벌 테크 기업의 경영진과 연구원, 투자자 등 100여명이 발표자로 나섰다.

특히 스콧 크라우더 IBM 양자개발 부문 부사장, 톰 루보웨 엔비디아 양자컴퓨팅 제품 매니저, 라비 필라리세티 인텔 수석 연구원 등 글로벌 테크기업 경영진과 연구원들이 주제 발표를 하고 최신 양자 과학기술 트렌드 및 양자역학을 이용한 미래 산업 전망 등을 주제로 토론했다.

김 대표는 초미세 광자 및 양자·전자 기술 분야에서 25년 이상 연구 경험을 가진 개발자로,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벤처기업 씨디바이스를 설립한 뒤 초고감도 양자 센서 개발에 성공했다. 양자역학을 이용한 이미지 센서 관련 국제특허만 60여개 보유하고 있다.

최근 미국 반도체 전문지 '세미컨덕터 리뷰(Semiconductor Review)'는 단일 포톤(光子) 감지 능력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CMOS 기반에서 감지 범위를 크게 확장한 기술력을 인정해 씨디바이스를 2023 올해의 반도체 기업으로 선정했다. 씨디바이스는 영국 경제 매거진 '코퍼레이트 비전(Corporate Vision)'이 발표하는 '(2023)올해의 중소기업'으로도 선정됐다.

김훈 씨디바이스 대표
김훈 씨디바이스 대표

한편 김 대표는 동경대 박사 출신으로 전자부품연구원(KETI) 나노광전소자연구센터장을 지냈고 2000년 나노기술 국가개발 및 발전계획 수립에도 관여했다. 하지만 2006년 나노이미지센서와 관련한 플래닛82 사건에 휘말려 곤욕을 치러야 했다. 당시 검찰은 나노이미지센서 기술을 사기라고 기소했지만 2008년 서울고등법원은 최종 무죄로 판결했다.

거의 동시에 진행된 산업자원부 산하 KETI의 연구진실성 검증위원회에서도 신기술로 판명했다. 2015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뒤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씨디바이스를 설립한 후 약 10년 간의 연구개발 끝에 양자센서 개발에 성공한 셈이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