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내년 1분기 울산공장 증설 돌입…LFP 투자 전망

삼성SDI 울산사업장 전지2동 전경. (사진=삼성SDI)
삼성SDI 울산사업장 전지2동 전경.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내년 1분기부터 울산사업장에 배터리와 양극재 공장을 증설한다. 양산 계획을 공식화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이 예상된다.

삼성SDI는 최근 울산시에 현지 사업장 내 약 7만㎡ 부지를 활용, 신형 배터리와 양극재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전달했다. 내년 1분기 중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울산공장 미개발지인 약 40만㎡ 부지 개발을 위한 산업단지개발사업도 동시에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준공 목표 시점은 2025년 12월이다.

회사는 두 사업 투자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생산 라인 증설과 함께 양극재 소재 공장을 신설, 공급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증설이 이뤄지는 울산공장에서 LFP 배터리를 생산할 전망이다. LFP 배터리는 안정성이 높고 가격 경쟁력이 우수해 완성차 업체의 채택이 늘어나는 추세다.

LFP 시장을 장악한 중국 배터리 업체 추격을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SDI를 비롯한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주력해왔다.

회사는 지난 26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2026년 양산을 목표로 LFP 소재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동종업체 대비 시작은 다소 늦었지만 제품 설계 최적화와 공정·설비 혁신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LFP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회사는 울산 울주군 삼납읍 정주여건 개선과 울산공장 주변 미개설 도시계획도로 개설, 공원·녹지 등 기반시설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 사업을 시작한다.

울산시는 공무원 파견 등 행정업무 뒷받침으로 인허가 일정을 앞당겨 신공장 건설을 지원할 방침이다. 울산시는 이차전지 신공장 건축허가 기간을 6개월 이내로 단축, 내년 1분기 중 공장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