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대급 규모의 군인들이 갑자기 들린 총성에 다급히 은·엄폐하여 대응 사격을 하곤 어디론가 이동합니다. 자세히 보니 군인들의 전투복 색깔 다른데요? 국군과 외국군으로 보여지는데 말이죠.
어떤 상황일까요?
네. 바로 대한민국 육군과 중대급 영국군이 첫 연합 KCTC(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훈련을 하는 모습입니다. 이 훈련은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육군교육사령부 예하 훈련 센터에서 실시됐는데요. 마일즈 장비를 몸과 군사 무기에 장착하여 전시상황과 유사한 모의 전투를 하는 훈련이죠.
이 훈련은 1981년을 시작으로 사단 vs 사단, 한미 연합, 한·아랍에미리트(UAE) 등 훈련 참가 국가와 규모를 키워왔습니다. 중대 규모의 영국군과의 연합훈련은 이번이 처음이죠.
그렇다면 어떤 부대가 참여했을까요? 훈련에는 6사단 예하의 육탄독수리여단을 주축으로 1기갑여단, 5군단 특공연대, 특전사 등 2400명으로 구성되었고, 여기에 영국 스코츠가드(Scots Guards) 연대 (Scots Guards) 예하 1개 중대를 함께 편성하여 훈련에 임했는데요
이번 훈련은 전차, 장갑차, 자주포, 헬기, 드론과 무인기 장비 270여 대가 투입되어 현대전에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훈련 방식도 공격·방어 작전을 각각 '무박 3일'로 편성해 강도 높게 진행했죠.
이 훈련의 명칭은 '임진전사훈련(Exercise Imjin Warrior)'인데요. 6.25 참전용사들의 자유 수호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입니다. 영국은 6·25전쟁 당시 유엔(UN) 참전국 중 미국 다음으로 5만6000명을 파병한 혈맹이죠. 임진강(설마리)전투, 가평전투, 고양 전투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운 바 있습니다. 6.25 전쟁에 참전한 유엔 회원국 간의 유대가 지금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이 인상 깊네요.
특히 한·영 육군은 원활한 연합훈련을 위해 1주일 동안 함께 지형을 정찰하고 과학화 장비 운용요령 등을 숙달하며 동화 과정을 거쳤는데요. 한국군의 마일즈(MILES·다중통합레이저) 장비 등 과학화 훈련체계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으로 성과를 높였다는게 후문입니다.
이 훈련을 참가한 매슈 티즈데일 영국군 중대장(소령)은 “한국 육군의 과학화 훈련을 체험해 영광”이라고 밝혔는데요.
연합 훈련에 참여한 두 나라 군인들의 모습이 참 듬직하지 않나요?
전자신문인터넷 이창민 기자 re345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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