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스타일, 글로벌 사업 접는다...적자 탈출 '안간힘'

카카오스타일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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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스타일이 글로벌 사업을 잠정 중단한다. 무료로 제공하던 일부 배송 서비스는 부분 유료화에 돌입한다. '사법 리스크'에 빠진 모기업 카카오가 전사적인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수익성을 개선해 적자 폭을 줄이고 지속가능성을 입증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내달 27일부터 지그재그·직잭메이트 등 글로벌 사업을 잠정 중단한다. 글로벌 사업 재개 시기와 방식은 미정이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7월부터 '지그재그 글로벌'을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 오픈하고 시범 운영해 왔다.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사업 방향부터 재점검해 글로벌 사업을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중소 사업자 해외 진출을 돕던 직잭메이트 글로벌 사업도 잠정 중단한다. 카카오스타일은 지난 6월 직잭메이트를 오픈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을 바라는 소규모 사업자를 지원해 왔다. 직잭메이트는 1인 판매자에게 카카오스타일 플랫폼 판매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아울러 지그재그는 내달 1일부터 당일·새벽 배송 등 일부 배송 서비스를 유료화한다. 직진배송 당일·새벽 배송 4만원 미만 구매 시 배송비 990원을 지불해야 한다. 4만원 이상 구매하거나 내일 배송을 선택하면 무료로 가능하다. 당일·새벽 배송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운영 안정성 확보와 배송 퀄리티 유지, 장기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기 위해 조건부 배송비 정책을 시행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사업 철수, 당일·새벽 배송 서비스 일부 유료화 등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자구책이다. 카카오스타일은 지난 2021년 영업손실 38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영업손실 521억원으로 적자 폭이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6% 늘어난 1000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으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는 모습이다.

카카오스타일에게 적자 해소는 시급한 문제다. 최근 모기업 카카오는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7~9월 1차 희망퇴직으로 전체 인력의 30%를 줄인 데 이어 이달 2차 희망 퇴직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10년 이상 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진행했다. 카카오스타일 또한 자생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운영보다 사업 방향 재정립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 판단해 글로벌 사업 시범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며 “글로벌 사업 계획을 철회하는 것이 아닌 사업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지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