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양자 라이다로 보안관제…6.5조 양자 센싱 시장 공략

SKT, 양자 라이다로 보안관제…6.5조 양자 센싱 시장 공략

SK텔레콤이 6조5000억원 규모 양자 센싱 시장에 뛰어든다. 축적한 양자 기술력과 인공지능(AI) 역량을 융합해 차별화된 양자 센싱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부산항만공사와 양자 센싱 기술이 적용된 양자 라이다(LiDAR)를 활용해 부산항만 보안 관제 실증을 완료했다. 양사는 부산 감천항 제2부두에서 부두 침입 및 밀항 방지를 위한 관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양자 센싱은 레이저를 목표물에 비춘 후 반사되는 빛을 감지해 사물과의 거리 및 물성을 감지하는 기술이다. SKT는 빛의 최소 단위인 단일 광자 단위로 인식하는 SPAD(단일 광자 포토 다이오드) 기술을 자체 개발해 적용했다.

SKT가 개발한 양자 라이다는 광자 단위 인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로 위 타이어나, 어두운 밤 검은 옷을 입은 보행자 등 빛의 반사도가 낮은 물체를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다. 빛의 파장을 분석해 가스 누출 여부와 농도, 종류, 위험성도 파악할 수 있다.

지난 8월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기상환경재현시설을 통해 안개가 자욱한 환경에서의 탐지 거리를 측정한 결과, 안개 환경에서 기존 제품 대비 탐지 거리가 최대 7배 이상 늘었다.

SKT는 이번 실증을 통해 양자 라이다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 내 보안 및 안전 강화를 위해 SKT 시스템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SKT는 차별화된 양자 라이다 기술을 앞세워 연평균 37% 성장해 2030년 6조5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양자 센싱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우선 군 경계 시스템이나 차량내 음주 측정 기술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하민용 SKT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이번 실증을 통해 SKT가 개발한 양자 라이다의 차별화된 성능을 입증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톱 수준의 양자 기술과 AI 역량을 활용해 양자 센싱 시장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