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삼성전자 DX부문, 수요 둔화에도 프리미엄 전략 빛났다...내년 소비심리 회복 기대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스마트폰, 가전, TV 등 전 영역에서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판매 강화, 재고 조정 등으로 수익성 확보 성과를 거뒀다. 4분기 대형 유통 이벤트와 아카데미 시즌 등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수요 확대를 겨냥한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MX와 네트워크 부문은 매출액 30조원, 영업이익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7%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8% 소폭 성장했다.

전반적인 스마트폰 수요 둔화 속에서도 갤럭시 Z플립5·폴더5 등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부진과 함께 경기침체에 따른 제품 교체 주기까지 길어진 상황에서 판매 단가가 높은 플래그십 모델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수익성에 기반한 탄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연말 성수기를 맞아 갤럭시Z 폴더블 시리즈와 태블릿, 웨어러블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한 데다 내년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되는 것에 기대를 건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전 지역에서 성장할 전망”이라면서 “폴더블 시장을 개척했고 경쟁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완성도를 앞세워 핵심 동력으로 키워나가고 마케팅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TV·가전 부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하락했지만 재고 건전화, 프리미엄 전략, 비용 절감 등이 효과를 거두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해당 사업 부문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13조7100억원, 영업이익은 38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7%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2% 개선됐다.

삼성전자 모델이 98형 네오QLED 8K (QNC990) 신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98형 네오QLED 8K (QNC990) 신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4분기는 글로벌 대형 유통 행사와 아카데미 시즌 등이 겹치며 성수기에 진입하는 만큼 수요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선 4분기 TV·가전 부문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유사한 15조원대 매출을 기록하지만 영업이익은 5조원대를 확보하며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소비 심리 회복과 재고 건전화, 비용절감 노력이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턴어라운드를 기대했다. 비스포크 가전과 네오QLED, OLED, 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가전으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고효율 제품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해 AI 에너지 모듈을 확대 적용하고 제품이 스스로 상황을 감지하고 사용 패턴을 학습해 맞춤 기능을 제공하는 비스포크 위드 AI 케어 솔루션을 전 제품에 도입해 글로벌 동시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정우찬 기자 uc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