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늦어도 내달 2일 이사회를 재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0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과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시정조치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검토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시정조치안 골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의 분리 매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임직원의 안정적 고용 보장, 기업·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모든 안건에 대해 토의를 거쳐왔다. 화물사업부 매각이 포함된 시정조치안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아시아나항공 임원 및 노동조합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공유하는 등 해당 안건에 대해 다각도 논의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1월 초 EU 집행위에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 제출 동의' 여부를 결정하는 이사회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2일 이사회를 다시 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는 화물사업 매각과 관련 찬성 측과 매각 시 배임 가능성을 우려해 반대하는 측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사업 매각에 반대 입장을 보여온 사내이사 진광호 안전·보안실장(전무)이 이사회 직전 사의를 표해 5명이 참석했다. 안건 통과를 위해선 과반인 3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결정이 지연되면서 대한항공 시정조치안의 EU 집행위 제출 역시 미뤄졌다.
EU 집행위가 대한항공에 요구한 시정조치안 제출 마감 시한은 31일까지다. 대한항공은 이를 고려하면 늦어도 내달 1일 오전 8시(한국시간)까지 시정조치안을 EU 집행위에 보내야 한다.
대한항공은 이와 관련 기한 연장 신청을 하면 이틀, 사흘은 제출을 미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합리적 의사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시정조치안 제출과 관련해 EU 집행위에 양해를 구하고 일정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