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2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2024 LA오토쇼에서' 북미 시장을 공략할 대형 전동화와 콘셉트카 모델 70여종을 공개했다.
현대차·기아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9, EV9 GT를 처음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플래그십 전동화 SUV GV70의 내년 출시 소식을 알렸다.
◇현대차, 아이오닉 9 캐즘 극복 발판
현대차는 첫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을 북미 고객에 공개했다. 미국을 공략하기 위해 맞춤형 제작한 차량으로, 현대차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라인업 확장판이다. 아이오닉9은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으로 고성능 삼원계(NCM) 배터리를 탑재해 한번 충전에 주행거리는 500㎞ 이상이다. 110.3kWh NCM9 배터리를 쓰는 항속형 모델과 성능형 모델로 나온다. 항속형은 1회 시 최대 532㎞를 주행해 동급 모델 가운데 주행 거리가 가장 길고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18분이 소요된다. 항속형 모델은 최고 출력 226kW, 최대 토크 605Nm, 전비 4.1㎞/kWh, 성능형은 출력 315kW, 최대 토크 700Nm, 전비 4.1㎞/kWh를 발휘한다.
아이오닉 9은 실용성·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넉넉한 차체(전장 5060㎜·전폭 1980㎜·전고 1790㎜) 넓은 공간을 갖추고 2열과 3열의 레그룸과 헤그룸을 제공한다. 모두 동급 최대 수준이다. 현대차는 또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측방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소프트웨어를 통한 최적 제어로 운전의 안정성과 즐거움을 더해줄 실용적 기능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현대차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ccNC)를 탑재해 전기차 관련 정보와 기능을 한 눈에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는 넥쏘 후속 모델인 수소 콘셉트카 이니시움도 북미 고객과 만났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와 수소 사회로 전환을 앞당길 종합 수소 비즈니스 솔루션 'HTWO Grid'로, 수소 모빌리티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북미 수요가 급증하는 전동화 모델도 대거 공개했다. 부스에는 싼타페, 엘란트라, 쏘나타, 투싼 하이브리드와 펠리세이드, 싼타쿠르즈 등 총 42대가 전시됐다. 별도로 마련된 시승 부스에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아이오닉 5 N 등 체험 부스도 마련했다.
◇기아, EV9 GT와 상품성 개선 모델 공개
기아는 대형 전기 SUV 'EV9'의 고성능 버전 'EV9 GT'와 전동화 신차를 선보였다. 내년 상반기 한국에 출시될 EV9 GT는 160kW급 전륜 모터와 270kW급 후륜 모터로 구성된 듀얼 모터를 조합해 최대출력 508마력 동력성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EV9 GT 라인(384마력) 대비 124마력 높은 것으로, EV9 GT는 고성능 모터와 고출력 배터리 결합으로 역동적 동력 성능을 구현한다.
기아 EV9 GT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을 통해 차를 제어, 균형 잡힌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을 구현한다. 또 기아 EV9 GT에 첫 탑재되는 전자식 차동 제한장치(e-LSD)는 좌우 바퀴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해 안정적으로 곡선 구간을 주행할 수 있도록 한다. 기아는 주력 모델 EV6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EV6도 북미 시장에 선보였다. '2023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 정상에 올랐던 EV6는 강화된 상품성과 새로운 디자인으로 내년 북미 시장에 본격 판매된다.
기아는 또 LA오토쇼에서 미국 판매 1위 스포티지의 상품성 개선 모델도 공개했다. '더 뉴 스포티지'는 5세대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기아의 최신 디자인 정체성과 첨단 사양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K4 △K5 △니로 △셀토스 △스포티지 △쏘렌토 △텔루라이드 △카니발 △EV6 △PV5 콘셉트카 등 26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출시…내년 디자인 센터 오픈
제네시스는 'GV70 부분변경 모델'과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북미에 출시될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은 북미 충전 표준(NACS) 충전 포트를 탑재한 최초의 제네시스 차량으로, 현지 고객의 충전 인프라 접근성 및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클라우디아 마르케즈 제네시스 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GV70는 북미 시장 출시 후 3년 만에 약 8만 5000 대가 판매된 인기 모델”이라며 “새로운 GV70와 GV70 전동화 모델은 특유의 주행 감성(Fun-to-drive)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SUV 다운 실용성과 세련된 디자인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내년 상반기 북미에서 GV70와 GV70 전동화 모델의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 이밖에 총 9종의 차량을 선보인 제네시스는 북미 지역 고객을 더 나은 구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90개 판매 거점 뿐만 아니라 미국 LA에 디자인 센터를 신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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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