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그린바이오 육성 전략의 일환으로 천연물산업에 장기적인 투자유치를 실현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 출연기관인 전남바이오진흥원 천연자원연구센터는 기업수요 중심 천연물 기능성 소재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센터는 천연물 원재료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 원종확립 및 동등성이 확보된 기준을 수립하고 중간밴더를 활용해 우수재배관리기준(GACP) 농가 계약재배를 통한 대량생산을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인 국내 자생자원으로 관절염 치료 천연물의약품 소재인 멀꿀나무잎은 영진약품과 기술이전 후 GACP 규격의 계약재배를 통해 원재료를 연간 16톤(6.5㏊)을 공급한 바 있다. 차즈기추출물은 눈피로개선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등록(2019년)을 통해 코스맥스바이오에 기술이전 및 전남도내 장흥, 해남, 진도 등 60여개 농가와 계약재배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기준 건조 원물 50톤 이상을 공급해 연간 7억원 이상의 농가소득을 창출했다. 차즈기 계약재배는 올해 농림축산식품부 그린바이오 천연물산업 대표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남은 중국 등 해외 수입 독과점을 막기 위해 산조인(멧대추 종자), 밀크시슬, 병풀 등의 국내 도입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나고야의정서 대응 및 원종확립을 이미 끝마쳤으며, 중간밴더 전문기업인 티에프바이오와 연계해 전남을 중심으로 대량 계약 재배하고 있다.
특히 스트레스 개선 및 수면유도 효능으로 잘 알려진 산조인은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국내 농가들의 생산 포기 및 수종변경으로 국내 산업동력을 소실한 상황으로 중국산 독과점으로 인해 1㎏당 20만원 이상에 유통되고 있다. 산조인을 활용한 한방제제 및 건강기능식품 산업계에서는 산업화를 포기할 정도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센터는 티에프바이오와 산조인의 원종 확립 연구 및 우량종 묘종 보급을 선제적으로 대응해 전남을 중심으로 충북, 경북 등 총 20㏊, 2만주 이상의 계약재배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 첫 수확을 통해 기업 수매를 예정하고 있으며 향후 연차별 추가 재배지 확보(50㏊ 이상)를 통해 점진적으로 수입을 대체할 방침이다.
센터는 전남도와 기업수요를 연계한 계약재배를 확대하고 있다. 모새나무, 이고들빼기, 꽃마리, 수영 등 산업화 소재를 발굴해 기업에 기술이전 및 농가 계약재배를 위해 시범재배 사업 등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학성 천연자원연구센터장은 “전남은 전남바이오진흥원 천연자원연구센터를 주축으로 천연물 소재의 산업화를 위해 수요기업 맞춤형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이전 및 기업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농가 상생을 위한 계약재배를 통해 미래 농업소득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최고의 생물 자원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흥에 노지와 온실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스마트팜 혁신 밸리, 나주에 산림자원 스마트 생산기반 거점, 장흥에 GAP·GMP 천연물건조지원동, 천연물산업 전품목 원료 GMP 플랜트를 포함해 전국 유일의 천연물 R&D 전주기 산업화 인프라를 봉ㅍ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전남은 국내 천연물 산업의 거점지역으로서 그린바이오 천연물산업 발전을 선도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남은 5년간의 기획과 예산 수립을 주도해 농림축산식품부에 직접 건의한 '천연물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구축 사업' 3대 후보지역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최종 현장평가를 완료했으며 최종 선정지역 발표를 고대하며 기다리고 있다.
나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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