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수가 적용 기대에 '의료AI' 기업 주가 상승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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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의료 AI 기업 주가가 상승세다. 보건복지부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논의로 인공지능(AI) 의료기기의 구체적인 건강보험 수가 안을 마련하고, 각 기업이 성과 등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루닛과 뷰노는 장중 한 때 전날 대비 20% 이상 오르는 등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루닛은 이달 1~5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2023 미국면역항암학회(이하 SITC 2023)'에서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비소세포폐암 등 여러 암종 치료효과를 예측한 연구 결과 6건을 포스터로 발표한다.

루닛은 비소세포폐암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변이 환자 가운데 표적항암요법인 TKI 치료 후 내성이 생긴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요법 치료효과를 예측하기 위한 종양침윤림프구(TIL) 분포 분석 연구를 발표한다. 다음 연구에서는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삼중음성 유방암(TNBC)과 TIL 분포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루닛은 지난해 SITC에서 3편의 연구 초록 발표에 이어 올해는 보다 다양한 암종으로 연구를 확장한 결과, 학회에서 6편의 연구를 채택받고 발표하게 됐다”면서 “면역항암 분야를 대표하는 학회로 떠오른 SITC 학회 참석을 통해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가치를 지속 입증하는 동시에 세계 의료 관계자들과 다양한 협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뷰노는 지난달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브레인 관련 기술 2건을 특허 등록했다. 각 특허는 의료진의 인공지능 기반 뇌 MRI 영상 판독을 위한 핵심 기술이다.

뷰노의 뷰노메드 흉부 CT AI는 일본에서 40개 병원 도입을 완료했다. 이와 별도로 30여개 병원에서 도입을 위한 사전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는 연내 국내 청구 병원 수 목표를 40곳에서 60곳으로 상향 조정했다. 10월 기준 상급종합병원 10곳을 포함해 52곳 청구 및 계약을 완료했다.

장중 한 때 전날 대비 10% 이상 상승한 제이엘케이는 이날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뇌졸중 풀 솔루션 11개 제품이 모두 보험수가가 적용돼 국내 의료현장에서 활용된다면 수조원 시장을 이루게 된다”고 밝혔다.

제이엘케이는 MRI와 CT 등 뇌와 관련된 모든 유형의 영상에 적용 가능한 11개 뇌졸중 토탈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연내 JBS-04K, JBS-LVO 두 솔루션은 미국 FDA 인허가 절차에 착수해 2024년 미국 의료현장에서 매출을 낸다는 목표다.

하나증권은 전날 의료AI 분야를 두고 “정부 디지털헬스케어 제도 개선 및 지원 정책에 따른 의료AI 산업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복지부 건정심에서 디지털 치료기기와 AI 의료기기에 대한 구체적인 건강보험 수가 적용안이 제시되며, AI 의료기기 건강보험 등재속도는 더욱 가파라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의료 AI 업체들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 및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