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어난 '꽃뱀 스캔들'이 일본을 뒤흔들고 있다.
'젋은 꽃뱀'으로 불리는 한 여성이 중년 남성들을 유혹해 현금 2억엔(약 18억원)을 갈취했고, 이중 대부분을 호스트바를 다니며 유명 남성 접대부에게 탕진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일본 아사히TV는 “사기 혐의로 체포된 꽃뱀 와타나베 마코토가 지난 2년 동안 중년 남성들에게 접근해 편취한 금액 총액이 2억엔(약 18억원)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부분 유흥비로 사용했고, 상당 부분 다나카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나카는 일본 명문대를 졸업한 후 접대부가 된 인물로 알려졌으며 3년 만에 연 매출 1억 1000만 엔(약 10억 원)을 올릴 정도로 인기 있는 호스트다.
보도에 따르면 와타나베는 2021년부터 온라인 만남 앱을 통해 알게 된 50~60년대 중년 남성들에게 돈을 뜯어낸 혐의로 지난달 22일 체포됐다.
와타나베는 일명 '꽃뱀 매뉴얼'을 제작하고 SNS를 이용해 남성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뉴얼에는 육체관계를 하지 않고서도 중년 남성에게 돈을 뜯어낼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뉴얼의 가격은 3만 엔(27만 원)으로 약 2000명이나 구매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해당 메뉴얼에는 “삶에 희망이 없어 보이고, 매일 일에 지쳐 밤늦게 귀가 후 바로 쓰러져 자고, 집과 회사를 반복해 지루한 일상을 보내는 무기력한 중년 남성을 골라라”고 조언하면서 “남성이 연애 감정을 느껴 자발적으로 '오빠가 도와줄게'라고 말하도록 하라”고 적혀있다.
와타나베는 남성들에게서 받은 돈으로 호스트바를 드나들었다. 그는 요코하마 출신 54세 남성에게 4000만엔(약 3억6000만원)을 편취해 이틀 만에 다나카가 접대부로 일하는 가부키초의 대형 호스트바에서 탕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나카의 단골이었던 와타나베가 호스트바에 지불한 돈이 범죄로 거둬들인 돈이며 다나카는 이를 알면서도 받았다는 혐의로 호스트바 책임자와 함께 지난 23일 경찰에 체포됐다.
한편, 경찰은 와타나베의 매뉴얼을 중심으로 또 다른 범죄 혐의 등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
이원지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