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키타현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로 주택 일부가 파손되는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주로 여름철에 발생하는 토네이도가 이례적으로 11월에 발생한 것을 두고 지구온난화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NHK는 2일(현지시간) 오전 일본 아키타현 아키타시 일대에서 지붕이 날아가고 주택이 무더지는 등 돌풍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가 잇따랐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소 11개의 지붕과 창문이 파손됐으며 인명 피해는 없다. 유리혼조시에서는 2일 오전 10시경 차고 지붕이 뜯겨 날아갔다는 신고가 들어왔으며, 외벽과 배수로가 파손되기도 했다.
아키타 지역 기상관측소는 현장에 직원을 파견해 피해 상황을 확인한 결과, 전날 11시 30분경 토네이도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당시 활발한 적란운이 지나가고 있었다는 점, 피해와 흔적이 있는 점, 돌풍이 1분 정도로 매우 짧았다는 증언이 여러 건 확보됐다는 점을 들어 설명했다.
풍속은 약 35m/s로 추정되며, 이는 토네이도의 등급을 나타내는 변형된 후지타 척도의 일본판 중 가장 낮은 등급인 'JFL0'에 해당한다.
아키타현에서는 1일 밤부터 2일 아침까지 대기 상태가 매우 불안정해져, 아키타시 서부 부근 레이더 분석 결과 밤 11시 20분까지 1시간 동안 약 100mm의 호우가 내렸다. 기상청은 '기록적인 단기 호우 정보'를 발표했고 1일 밤부터 2일 새벽까지 총 8회의 '토네이도 경보 정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토네이도는 따뜻한 바람과 차가운 바람이 만나 맞부딪쳐 형성되는 것으로 넓은 평원이 있어야 발생한다.
산지가 많고 따뜻한 바람이 불규칙적인 일본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았으나, 2000년대 초반 지구온난화가 심화하면서 일본 곳곳에서 토네이도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로 여름철 기온이 높고 대기 불안정이 심하거나 태풍이 지나갈 때 주로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 토네이도는 이례적으로 늦가을인 11월에 발생했다. 현재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상고온 현상의 여파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현재 대부분 지역의 일평균 기온이 섭씨 15~25도 정도로 평년 대비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의 11월 평균기온은 섭씨 4~13도로 현재 평년 기온 대비 12도 정도 높은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토네이도는 일본뿐만이 아니다. 지난 9월 중국 동부 장쑤성에서도 토네이도가 발생해 주택 파손과 함께 농작물에 피해를 입혔다.
전문가들은 이례적으로 발생하는 토네이도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원인이라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