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청년 인공지능(AI) 전문가 교육 프로그램이 인재 '양성'과 '영입'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전사 차원의 AI 인재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LG는 3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제2회 멘토링 데이'를 개최했다.
멘토링 데이는 LG의 청년 AI인재 양성 프로그램 'LG 에이머스' 교육 수료생을 대상으로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토크 콘서트다.
올해 행사에는 LG 에이머스 3기 수료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멘토로는 LG 에이머스 2기 참가자인 강진모 LG유플러스 연구원과 LG의 AI 경진대회인 'LG AI 해커톤' 출신 최정명·정영빈 LG이노텍 연구원이 나서 경험을 공유했다.
LG 에이머스는 지난해 하반기 AI 분야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 향상을 돕기 위해 LG가 론칭한 청년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지난 9월 마무리한 3기 교육생까지 총 6000명이 수료했다.
LG는 이를 통해 국내 AI산업 발전을 위한 인재 양성과 함께 그룹 차원의 'AI 전문가' 수혈까지 하고 있다. 올해 LG 에이머스 수료생 중 13명이 LG AI연구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계열사에 취업했다. 마지막 기수인 3기 수료생 중에서도 3명이 현재 LG전자 등 관계사 입사 프로세스를 밟고 있다.
멘토링 데이는 선배 연구원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장을 넘어 LG그룹의 비전과 역할을 소개하는 등 잠재적인 등용문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진모 LG유플러스 연구원(LG 에이머스 2기 수료)은 “AI·데이터 사이언스에 대한 역량을 키울 수 있었을 뿐 아니라 LG 각 계열사의 사업 영역, 미래 비전, 문화 및 인프라 등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혔다”고 전했다.
LG는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전사 차원에서 AI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디지털전환이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환경에서 우수 AI 인재 확보가 성패를 좌우한다는 판단에서다.
LG 이를 위해 2021년 10월 청소년 대상 AI 교육기관 'LG디스커버리랩 부산'을 개관한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지역에도 추가 설립했다. 동시에 LG전자와 LG CNS는 AI, 빅데이터, 로봇, 자동차 등 미래 성장산업 AI 인재 양성을 위해 주요 대학과 손잡고 채용계약학과까지 개설했다. 내부 인력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LG AI 아카데미'를 운영, 단계별 AI 전문 인력 양성 시스템도 갖췄다. 이 프로그램은 LG그룹 구성원 중 연간 5000명 이상 수료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를 통해 '청소년(LG 디스커버리랩)-청년(LG 에이머스)-대학·대학원(채용 계약학과)-임직원(LG AI 아카데미)'을 아우르는 AI 인력 양성 4대 축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향미 LG AI연구원 AI아카데미팀장은 “LG 에이머스는 AI연구자 혹은 개발자로 즉각적으로 투입가능한 인력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며 “외부 대학에서도 계절학기 수업으로 활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