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 서울'이 정국 블랙홀로 부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김포시 서울 편입을 말한 지 일주일 만이다. 여당은 주민들이 원한다면 당론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갑자기 인구 51만의 김포시 편입론이 핫이슈가 됐다. 특히 내년 4월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을 앞둔 시점에 나와 시의적절성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지방자치제도 부활 후 지자체를 통합·편입하려는 시도는 여러차례 있었다. 하지만 실제 성공한 사례는 편입 3건, 통합 2건에 불과하다. 특히 서울과 인접한 위성도시 사례는 아직 없다.
형평성 문제도 나온다. 구리시 하남시 등 서울 인근 타 경기도 지역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갈라치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황당하기 짝이 없다”라는 말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번 사안은 김포시민들 의견이 제일 중요하다. 서울시 입장도 관전 포인트다. 하지만 벌써부터 김포시민들 간 찬반 논쟁이 시작됐다. 지역발전에 대한 호재라는 찬성론과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부정론이 팽팽하다. 김포시는 서울로 편입될 경우 5호선 연장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포시 숙원사업 중 하나다. 이와 반대로 특별전형 등 농어촌에 적용되는 특별혜택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김병수 김포시장은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재까지 신중론을 견지한다. 서울 도시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지 분석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번 메가시티 주장은 다소 졸속으로 제기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최소한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종합 발전계획이 먼저 수립된 후 체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