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선봉

장우철 광운대 스마트융합대학원 교수
장우철 광운대 스마트융합대학원 교수

정부 소상공인 자영업자 정책 중 스마트·디지털 기반 소상공인 경영혁신이라는 세부추진과제가 있다. 이는 2025년까지 소상공인이 혁신기업가로 성장하도록 주변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즉, 창의성과 디지털 역량을 갖춘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크게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장려하고 기술을 고도화해 적용하는 정책이다.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이하 스마트상점 사업)은 스마트·디지털 기반 소상공인 경영혁신의 중심사업이다. 이 사업 성공을 위해 현재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과 확산을 위한 중·장기 전략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

2023년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은 연초에 모집 경쟁률은 3대 1로, 4400개 점포 모집에 1만3000여명의 소상공인이 신청했다. 현재 2024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과 인력 부족으로 인한 구인난이 2023년 사업 경쟁률을 상승시킨 원인으로 분석된다. 높은 모집 경쟁률로 스마트상점 사업에 대해 소상공인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자영업자 디지털 생태계 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 스마트상점 기술보급 조사에서 해당 사업은 소상공인 대상으로 △매장 운영 효율화 △비용 절감 △고객 편의성 △판매 촉진 △운영 고도화 △보안·안전관리 △생산성 제고 △매장 이미지 개선 △손쉬운 상품홍보 등의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상점 사업은 중소기술공급기업의 제품·서비스 판로를 개척해 다양한 기술이 소상공인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향후 중소제품의 공동 설치·사후서비스(AS)와 같은 체계를 제공할 수 있다면 중소기업제품을 꺼려하는 소상공인의 생각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사업에 대한 긍정적 신호만 시장에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업 초기 무늬만 '스마트'라는 비판도 있었으며 단순 장비 보급이라는 따가운 시선이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비판을 받아들여 자영업자 디지털 전환 물꼬를 터야 한다.

먼저, 업종별 우수 모델과 가이드라인 제시를 통한 경영혁신을 이뤄야 한다. 또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고객과 소상공인 모두가 만족하는 체계적인 사업을 위해 성과관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스마트상점 기술보급 방식을 바우처로 전환해 소상공인과 기술공급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소상공인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바우처 사업으로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소상공인도 디지털 전환수준에 맞는 단계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상공인 디지털전환에는 소상공인 향후 데이터를 관리하고 통제하며 교육을 담당할 전국 거점의 디지털 전환 센터도 필요하다. 지역과 지역특화대학을 활용한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센터를 구축해 정보, 사업화연계기술개발사업(R&BD), 교육, 네트워크를 연결하면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으며 지역경제와 지역교육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이다.

스마트상점 사업은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스마트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 소상공인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도입 만족도가 낮은 이유를 확인해야 한다. 소상공인은 물가상승·경기침체로 어려운 상황에 묵묵히 견뎠다. 수많은 소상공인이 스마트상점기술보급사업 수혜를 입기를 기대한다.

장우철 광운대 스마트융합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