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티스엑스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메모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초 설립된 신생 기업이나 단시간 내 집중적 연구개발(R&D)을 통해 'CXL 기반 지능형 메모리 솔루션' 핵심 기술을 대거 확보했다.
지금까지 데이터 처리는 중앙처리장치(CPU)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인공지능(AI) 데이터 처리, 데이터베이스(DB) 분석 등 대용량 데이터 처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CPU만으로 대응하는데는 한계가 왔다.
메티스엑스는 CXL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프레임워크를 적용, 데이터 처리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모두 잡은 메모리 솔루션을 구현했다.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은 컴퓨터 시스템 내 각종 장치를 빠르게 전송하는 고성능·저지연 연결 표준으로, 차세대 데이터센터 인터페이스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최근 지능형 메모리 솔루션 시제품 개발까지 완료했다. 솔루션에 적용된 빅데이터 처리 특화 프로세서·캐시·버스·메모리 서브시스템 등 핵심 아키텍처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독자 설계 역량을 가진 회사가 드물다.
특히 메티스엑스는 HW와 SW 공동 설계로 데이터 처리 성능을 극대화하고 시스템 환경에 최적화했다. 회사는 지능형 메모리 솔루션으로 기존 데이터 처리 시간을 수십배 수준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주요 설계를 토대로 20여건 국내 기술 특허도 출원했고, 10건은 등록이 확정됐다. 미국 특허 등록도 추진 중이다.
메티스엑스는 인공지능(AI) 시장도 겨냥한다. HW·SW 공동 설계 능력을 벡터 DB 등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벡터 DB는 생성형 AI 핵심 기술로, AI에 최적화된 DB로 평가받는다.
[김진영 메티스엑스 대표 인터뷰]
“최근 확보한 핵심 설계 기술을 토대로 내년 자체 반도체 칩 개발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주요 반도체 위탁생산업체(파운드리)와 협업, 2025년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칩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김진영 메티스엑스 대표는 내년부터 CXL 메모리 솔루션 시장이 개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등 데이터센터에서 요구하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요구를 CXL 메모리가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30년까지 수십조원대 시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김 대표는 급성장하는 CXL 시장에 대응, 한발 앞선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올해까지 반도체 설계자산(IP)과 아키텍처 등 기술 확보에 집중한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그는 “주요 기술 개발과 자산 확보라는 연초 개발 마일스톤을 큰 차질없이 달성했다”며 “유수의 해외 반도체 전시회 출품과 네크워킹을 시작했고 잠재 고객이 포진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8월 개최된 '플래시메모리서밋 2023'에서 시제품 시연과 기술 발표는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지속적 투자 유치와 R&D 인력 확충으로 메티스엑스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지난해 말 85억원 규모 펀딩 완료 후 내년 초 시리즈 A 투자 유치 계획을 세웠다.
김 대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R&D 인력을 두배 이상 추가 확충할 예정”이라며 “누구도 뛰어넘을 수 없는 시스템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자신문 [미래 반도체 유니콘 열전] 시리즈는 중소벤처기업부 혁신분야 창업패키지 (신산업 스타트업 육성) 사업 일환으로 서울대학교와 함께 진행한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