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3분기 영업이익이 무선사업 고성장에도 감소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감소와 전력료 인상, 신규 주파수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이 반영됐다. 내년부터 기업(B2B) 신사업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실적 개선 버팀목 역할을 할 전망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조5811억원, 영업이익은 10.8% 감소한 2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설비투자(CAPEX)와 마케팅비를 줄였지만 기타비용 증가로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전력료가 지난해 말부터 3차례 인상되며 영업비용이 늘었고 지난해 추가 취득한 5G 20㎒ 주파수에 따른 무형자산상각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무선매출은 2.7% 늘어난 1조5870억원이다. 5G 가입자는 19.7% 증가한 681만9000명을 달성했다. 핸드셋 가입자 중 5G 비중은 전년대비 11.3%포인트(P) 증가한 61.9%로 처음으로 60%를 돌파했다. 알뜰폰(MVNO) 가입자도 53.1% 늘어난 552만명으로 무선가입 증가에 보탬이 됐다.
총 무선 가입회선은 22.3% 늘어난 2382만개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커넥티드카 등 IoT 회선 수 확대에 기인한다. LG유플러스 IoT 회선 수는 907만개로 연내 1000만 회선 돌파가 유력하다. 다만 이로 인해 ARPU는 6.4% 감소한 2만7300원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기업 신사업과 IDC를 포함한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7.9% 증가한 404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IDC 사업 매출은 18.2% 늘어난 827억원으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준공한 평촌2센터 매출이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 발생하며 사업 성장세에 탄력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유무선을 넘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X) 플랫폼 등 B2B 신사업으로 수익 다각화를 모색한다. 화물중개, 전기차 충전 등 B2B 모빌리티 사업을 고도화하고 물류로봇 시장 진출로 로봇 사업을 확대한다. AI 기반 AICC와 소상공인 DX 솔루션도 적극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여명희 CFO는 “누적된 통신 가입자 데이터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 출시와 B2B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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