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로봇산업이 선진국과 기술 격차가 존재하며, 특히 핵심 부품의 외산 의존도가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용 로봇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핵심 부품 국산화율이 50% 이하다. 부품별 국산화율은 모터 38.8%, 감속기 35.8%, 센서 42.5%, 제어기 47.9% 수준에 불과하다. 소프트웨어(SW)도 30%대다. 주요 부품이 우리나라 로봇 산업의 약한 고리인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나라 제조용 로봇 산업경쟁력은 세계 최고 선도국가와 비교해 91~93% 수준에 머무는 실정이다. 혹시라도 특정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국내 제조용 로봇에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로봇은 공정 자동화 등을 실현해 제조업 등 산업 생산성을 제고할 뿐만 아니라 안전과 유통 등 일상 생활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 성장은 물론 역동적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로, 주요국은 앞다퉈 로봇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금부터 준비를 달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부품 국산화를 서둘러야 한다. 그렇다고 핵심 부품을 모두 국산화할 필요는 없다. 부가가치가 높은 부품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기업은 물론 대학, 연구기관 등을 망라해 국내 기술 능력을 냉정하게 평가해 세계 일류에 도달할 수 있는 핵심 부품을 선별,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연구개발(R&D)로 핵심 부품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도 고민해야 한다.
부품 산업에 대한 투자는 자본회수 기간이 길다. 정부의 집중적·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 로봇 기술경쟁력 제고는 물론 산업 발전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