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바이오 헬스 산업에서 임상 현장 의료인과 대한의료정보학회 역할은 환자의 문제를 현장에서 도출하고, 헬스케어 IT분야 혁신지식을 습득해 고품질 바이오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미래지향점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김경환 서울대 융합의학기술원장은 8일 서울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열린 '제5회 의료정보리더스포럼 콘퍼런스'에서 '디지털 바이오 헬스 산업에서 임상진료 현장의 의료인과 대한의료정보학회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의료 트렌드는 과거 '진단-치료-사후관리' 3단계에서 '사전진단-사전치료-진단-치료-사후관리-건강유지' 6단계로 바뀌고 있다. 과거엔 병원과 제약 및 의료기기 회사가 담당했던 영역을 이제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관광관련업체, 이종산업까지 연계돼 확장된다.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던 과거에서 앞으로는 젊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 건강정보의 개인소유와 활용이 확대되는 사회로 바뀌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을 올해 2월 발표했다. 의료·건강·돌봄 디지털 전환으로 국민 건강을 향상시키고, 디지털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하는 것이 비전이다. 목표는 디지털 신시장 창출, 바이오헬스 수출 활성화다. 이를 위해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개방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빅데이터 플랫폼 연구는 데이터 생성에 집중하는데, 활용과 연구진행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이라며 “연구자 양심에 의존하는 시스템을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현장 의료인은 정밀 의료의 미래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해외 빅센터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 펜실베니아주 가이싱어(Geisinger) 메디컬 센터 예를 들었다.
가이싱어 메디컬 센터 정밀의학은 마이코드 프로그램을 2011년부터 운영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에게 직접적인 유전자 검사를 연구용으로 제공한다. 시스템을 1차 의료 담당 의사에게도 적극 홍보했다. 이렇게 모인 혈액 등의 인체 자원을 이용해 전장 엑솜(WES)을 하고, 이 결과 중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것을 적극적으로 환자와 담당 의사에게 알려 임상적인 의미를 부각시켰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임상현장 의료인은 주요 국책과제를 수주해 헬스케어 IT연구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고품질 AI모델 개발과 데이터공유를 위한 데이터 품질화, 품질관리, 익명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데이터 수집 항목을 지금의 과학수준에 맞추어 규정하면 안 되고, 급진적인 기술발전을 고려해 현재 기술로 수집 가능한 최대한의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면서 “미래에 필요시 추가로 정보 수집할 수 있는 실시간 자동화 정보수집 플랫폼 구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임상정보 중 정형에만 국한돼선 안 된다고 전했다. 데이터 수집의 미래지향적 발전안을 위해선 △자유진술문(서식-응급실기록, 입퇴원기록, 경과기록, 외래기록, 협의진료기록, 간호기록) △영상정보(방사선, 병리, 내시명 등 + 판독문) △생체정보 등도 포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바이오 빅데이터 산업은 임상헬스케어 전문가, 특히 현장에서 환자 진료에 임하면서 미래 융합의료를 위해 정진하는 의료 IT전문가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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