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향후 10년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중추가 될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오픈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각 세종은 네이버의 초대규모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가 사실상 24시간 상주하는 곳이다. 여기서 수천만 국민들의 다양한 궁금증과 문제를 실시간으로 해소해주고, 기업 업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팀 네이버'는 지난 6일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네이버의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본격적인 가동을 알리며, 미래 산업의 글로벌 허브가 될 각 세종을 소개하는 오픈식을 개최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각 세종을 기반으로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AI클라우드 중심 비즈니스 확대를 가속화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데이터와 클라우드 기반 기술로 많은 변화가 이뤄지면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기술 혁신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지만, 네이버는 이미 10년 전 각 춘천 오픈 이후부터 후속으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준비해왔다” 면서 “네이버가 올 해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하고 사우디에 기술 수출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미리 기술에 투자하고 준비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10년 그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고 설계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네이버 뿐 아니라 모든 산업과 기술 혁신의 엔진이 될 것”이라며 네이버의 선제적인 투자와 각 세종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각 세종은 지난 2013년 오픈한 첫 데이터센터 '각 춘천'을 10년간 무중단·무사고·무재해로 운영한 노하우와 AI, 클라우드, 로봇, 자율주행 등 네이버의 첨단 기술 역량이 결집된 데이터센터다. 최근 기술 발전의 흐름에 맞춰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지어졌다.
축구장 41개 크기인 29만 4000㎡ 부지 위에 자리잡은 각 세종은 단일 기업의 데이터 센터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수준인 60만 유닛(Unit)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 전체 데이터의 약 100만배에 달하는 수준인 65엑사바이트에 달하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수전 용량 또한 각 춘천의 6.75배인 최대 270㎿ 전력이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네이버는 초대규모 AI와 같이 높은 연산 처리에 최적화된 GPU를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하고 있으며, 슈퍼컴퓨터가 클러스터 형태로 대량 구축된 사례도 네이버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보니
AI·로봇·자율주행·디지털트윈 등 팀 네이버의 기술이 대거 적용된 각 세종. 네이버랩스에서 자체 개발한 로봇 자동화 시스템이 구현돼 데이터센터 IT창고의 핵심 자산인 서버를 관리하는 역할의 '세로'와 서버실과 창고를 오가며 고중량의 자산을 운반하는 '가로'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각 세종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며 사람들의 이동을 돕는 자율주행 셔틀 '알트비'(ALT-B)도 눈에 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를 구동하는 A100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실에 들어서니 바로 옆에서도 대화하기 어려울 정도의 큰 소음이 들렸다. 억단위를 훌쩍 넘는 비싼 A100 GPU를 평균 50도 이하로 쾌적하게 유지하기 위해 각 서버마다 8개의 팬이 내는 소음이다. 사람이 이 서버실에서 작업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끄러운 것을 감안하니, 소음 걱정을 할 필요없는 자산관리로봇의 장점이 한 층 더 크게 느껴졌다.
네이버는 초대규모 AI와 같이 높은 연산 처리에 최적화된 GPU를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슈퍼컴퓨터가 클러스터 형태로 대량 구축된 사례도 네이버가 유일하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