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 않은 카카오톡 메세지 1000개. 무의식적으로 다 읽음으로 전환한다. 최소한의 커뮤니티, 업무, 개인 카카오톡만을 유지해도 간혹 이렇게 메시지 폭탄이 온다. 무언가 서운했거나, 생각이 다른 일이 있었거나, 누군가가 이벤트를 했나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는 이렇게 세상과 연결돼 있다. 스스로 연결을 끊을 수 있다. 다만, 연결을 끊었을 때 내가 얻을 수 있는 것과, 연결을 유지할 때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시기적으로 다르다. 모든 것은 내가 스스로 선택한다고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를 현명하게 스스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연결된 관계가 그렇다. 종합적 사고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종합적 사고를 한다는 것은 내가 경험한 것 이상의 사고를 해야 하고, 나의 '천성적 생각의 성향'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조언을 구하고, 생각과 명상을 하면서 객관적 상황을 인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상황과 연결의 종합적·객관적 사고를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필요없는 대립과 갈등을 하게 될 것이다. 대립과 갈등은 인류 성장에 우연히 시작됐지만, 지금은 필연적으로, 의도적으로 작용하는 현상이 됐다. 필연적·의도적, 대립과 갈등은 인류의 근본적 성장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원시 인류는 생존을 위해 본능적 투쟁을 했고, 우연히 잉여 생산물이 발생하는 시점부터 생존을 위해 노동하지 않는 계급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노동하지 않고 '입'으로 '생각'으로 '상상'으로 아니면 뛰어난 '기술'로 기존 노동방식 이외에 본인들의 생존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잉여 생산물이 발생하고, 보관 기술이 발전하고, 다른 집단의 잉여 생산물을 착취하고, 지배하고, 기록을 할 수 있는 문자를 만들었다. 문자는 우연히 발견한 기술과, 생각, 상상을 혁신적으로 전파하게 된다. 집단을 키워가고, 또다시 기술이 발전하고, 또다시 착취하고 무언가를 지배한다.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역사 또는 인류 성장과정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본능적 육체노동을 주로 해 투쟁 개념의 생존 시대에서 생존을 위한 노동의 개념이 정신노동, 감정노동으로 확장된 것이다. 이렇게 여러 노동의 방식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는 다양한 관계를 만들었다.
지금 일상에서는 친구사이, 직장생활, 부부관계, 동업관계, 아는 형, 친한 형 그리고 누나, 언니, 동생 사이. 확장 현실에서 만나는 또 다른 '나'가 존재한다. 우리는 수많은 관계로 연결되어 있고, 이들은 생존 그 이상의 자신들이 원하는 것들을 생각한다. 이러한 관계에서는 갈등과 대립이 그냥 필연적 현상이고, 일상이다.
인공지능, 바이오 기술의 발전은 인류 생존을 위한 노동 시간을 더욱 줄일 것이고, 인간의 숫자는 더욱 늘 것이다. 늘어나는 인류의 갈등은 더욱 다양해지고 무엇을 “이해한다”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질 수 있다.
창업도, 우리의 일상에서도, 우리는 모두 누군가를 이용해 꿈(목표)을 이룰 수 있고, 누군가의 꿈(목표)을 이루어주면 나의 꿈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한다. 대립과 갈등의 현상에서 소모적 대립과 갈등보다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객관적, 종합적 사고를 해 순서를 정할 필요가 있다.
기억하자. 사람은 변하지 않는 다. 그리고 그렇게 변하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다. 만남은 더 쉬워지고 다채로워지고 있다. 합의와 공감은 스스로의 선택이다.
함성룡 (재)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