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차가 폴스타와 손잡고 2025년부터 한국에서 차세대 전기차를 생산한다. 폴스타는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자사 순수 전기차 폴스타4를 위탁생산해 미국에 수출한다.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이 북미 전기차 수출을 위한 전략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와 폴스타는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전동화 생산·수출하는 합의를 이뤘다고 10일 밝혔다.
두 회사 합의안에는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이 북미·국내 시장에서 판매될 폴스타4 생산을 맡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르노코리아 2대 주주 겸 폴스타 지분을 보유한 중국 자동차 업체 지리그룹과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양사는 설명했다.
양사 관계자는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은 23년 차량 제조 경험과 2000명의 숙련된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수출항과 연결되는 지리적 장점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폴스타는 중국 루차오 공장에서 자사 최초의 전기차 모델 폴스타2를 생산했다. 이어 새로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폴스타4 등 차세대 전기차 생산 거점을 한국으로 확정한 셈이다.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폴스타는 2024년 중국 청두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폴스타3'를 생산하는 데 이어 이듬해 한국에서 폴스타 4를 만든다”라며 “총 3개국, 5개 생산 거점을 통해 글로벌 성장 목표를 달성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자체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뒤 다음 단계로 2026년 자사 최초의 전기차인 오로라3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공장은 연간 최대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폴스타4는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지난 4월 상하이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폴스타는 2021년 '폴스타2'를 출시했으며 '폴스타3'와 '폴스타4'를 내년에 출시하고, 고성능 GT인 '폴스타5'와 전기 로드스터 '폴스타6'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미국 외 지역이나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한 미국 인플레이션법(IRA)에 대응하는 전략적 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IRA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주요 원자재 일정 비용율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생산·가공된 것을 사용해야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했다.
폴스타는 LG에너지솔루션 외 SK온과 2025년부터 생산 예정인 폴스타5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