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공급망을 견고히하고 지역 산업의 상생 발전을 모색하는 장이 마련된다. 반도체부터 로봇, 섬유 등 지역 경제를 책임지는 대표 기업이 참여,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할 통찰력을 공유한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과 전자신문은 20일 대구 엑스코(그랜드볼룸B)에서 '2023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테크 페어 in 대구'를 개최한다. 올해 11회째를 맞이하는 소부장 테크페어가 서울 외 지역에서 열리는 건 처음이다. 지역 경제와 기업의 소부장 공급망 현황을 점검하고 상생 협력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준비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대구·부산·구미 등 지역에 생산 및 연구개발(R&D) 거점을 둔 소부장 수요·공급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LG이노텍·현대로보틱스·비투지·쿠어스텍코리아·다이텍연구원에서 소부장 공급 역량과 사업 전략을 소개한다.
이지명 LG이노텍 기판소재연구소 선행개발팀장이 기조강연을 맡았다. '반도체 패키지 기판 기술 트렌드'를 주제로, 반도체 패키징 필요성부터 시장 동향까지 아우르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최근 인공지능(AI)과 5세대 이동통신(5G), 자율주행 시장 등 첨단 기술 확산에 대응한 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집중 분석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구미에서 플리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기판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FC-BGA는 고성능컴퓨팅(HPC)용 반도체를 위한 차세대 기판이다.
산업 현장을 자동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로봇 시장 현황도 파악할 수 있다. 서범석 현대로보틱스 상는 현대로보틱스 기업 전반을 소개하고 향후 추진 방향을 공유한다. 로봇은 제조 현장에 빠르게 침투하며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핵심 동력으로 급부상했다. 공장 무인화를 통해 안전과 생산성을 동시에 잡는 일등공신이다. 국내 대표 로봇 기업인 현대로보틱스는 대구에서 산업용 로봇을 생산한다.
비투지는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불리는 질화갈륨(GaN)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신영훈 기술연구소장이 'GaN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한다. 레이저·LED·전력변환·의료용기기·차량용 반도체 등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GaN 반도체 기술과 공급망을 다룬다. 비투지는 부산에 GaN 기반 전력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세라믹 및 첨단 소재 전문기업 쿠어스텍도 참여한다. 조한정 쿠어스텍코리아 그룹장이 '글로벌 엔지니어링 세라믹 선두기업 쿠어스텍 비즈니스 전략'을 공유한다. 쿠어스텍은 구미에서 세라믹 소재와 부품을 양산하고 있다. 회사의 차별화된 기술력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구축 전략도 소개한다.
대구에 소재한 섬유 소재 및 화학·복합재료 연구기관인 다이텍연구원의 이도현 미래환경대응단장은 '섬유 소재 AI 및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공급망 생태계 강화'를 주제로, 제조 기업의 신소재 개발 촉진 전략을 제시한다. 섬유 소재부터 수요기업 데이터 수집·분석을 활용한 플랫폼 구축 방법도 소개한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은 “지역 협력과 상생을 통한 소부장 공급망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지역 경제와 기업을 지원하고 지역 상생과 지속 가능성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