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OE가 애플에 아이폰15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한다. 품질 이슈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비해 납품이 늦었지만 애플 아이폰15 공급망 진입에 성공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최근 아이폰15 일반형 모델(6.1인치)에 대한 OLED 패널 납품을 승인 받고, 출하를 시작했다. 연내 예상되는 공급 물량은 200만대로 추산된다.
BOE 공급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것이다. 아이폰 출시 시점을 감안하면 7~8월 정도에 시작됐어야 했다. 하지만 화면 상단 구멍(홀)을 뚫은 듯한 디자인을 구현하는데 품질 문제가 생겼고, 이에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납품이 연기됐다. BOE는 아이폰15 일반형 모델(6.1인치)과 플러스 모델(6.7인치)에 탑재되는 OLED 패널을 납품할 예정이었다. 이번에 승인 받은 모델은 6.1인치 패널로 파악됐다. 연내 6.7인치 모델 승인도 예상된다.
그동안 아이폰15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모두 공급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프로 2종과 아이폰15 일반 모델 2종, 총 4개 모델에 대한 OLED를 맡았으며,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프로 2종이다. 구체적으로 아이폰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는 전력 효율이 좋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를, 일반과 플러스 모델에는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OLED를 수주했다.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아이폰15 시리즈 전체 OLED를 모두 공급해온 셈인데, 늦었지만 BOE의 진입으로 3사가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BOE는 2020년 말 아이폰 공급망에 진입한 뒤 아이폰 OLED를 납품해왔다. 아이폰13, 14에서 품질 이슈로 초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고, 올해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하지만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 노력 속에 꾸준하게 OLED를 공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BOE는 매년 아이폰이 출시되면 품질 이슈로 초반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늦게 진입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는 올해 아이폰15 출하량은 8700만대, 아이폰15 OLED 공급량은 이보다 30% 가량 많은 1억1500만대 수준으로 내다봤다. 삼성이 71%, LG가 26%, BOE가 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