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쿤, 특별한 청춘 개그 '우리 둘의 블루스'로 '개그 콘서트' 빛냈다

사진=KBS2 '개그콘서트'
사진=KBS2 '개그콘서트'

코쿤이 청춘 개그로 '개그콘서트'를 물들였다.

코쿤의 멤버 전재민, 강주원, 윤원기, 새암, 슈야는 12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에서 '우리 둘의 블루스'를 선보였다. '우리 둘의 블루스'는 코쿤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담은 코너로, 만나기만 하면 드라마를 찍는 전재민과 강주원이 웃음 메이커로 활약했다.



윤원기, 새암, 슈야는 "두 사람이 만나기만 하면 드라마를 찍잖아. 둘이 붙여놓지 마"라고 약속했다. 이어 순정 만화 남주인공처럼 등장한 전재민은 버터를 잔뜩 먹은 것 같은 느끼한 톤으로 인사를 건넸고, 강주원은 마치 드라마 재벌 2세처럼 전화를 걸며 등장했다.

세 사람의 방해에도 전재민과 강주원은 드라마를 찍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중학교 2학년 때 옆 학교와 패싸움한 날이 생각난다고 했고, 청춘 드라마의 주인공들처럼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칫"이라며 코웃음 치는 모습이 폭소를 불렀다.

강주원은 1대 다수로 싸우는 모습을 연기했다. "나 하나 잡으려고 떼거리로 몰려왔냐"라고 호기롭게 말했지만, 힘도 제대로 못 쓰고 맞는 모습을 보여줘 재미를 더했다. 이어 전재민이 등장, 두 사람은 흔한 드라마 클리셰 중 하나인 등을 맞대고 싸우는 자세를 취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여기 어떻게 알고 왔느냐"라는 강주원의 질문에 전재민은 "바람이 알려주던걸"이라며 능청스럽게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윤원기, 새암, 슈야는 전재민과 강주원을 떼어놨다. 윤원기와 슈야는 강주원에게 "밥이나 먹으러 가자"라고 했지만, 강주원은 두 사람에게 "친구라는 녀석이 내가 좋아하는 것도 모르느냐"라고 섭섭함을 토로했다. 그러자 그때 전재민이 등장해 "매생이 굴국밥"이라고 외쳤고, "매생이는 수북하게, 굴은 통영산"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재민과 강주원은 "반찬은 아삭아삭한 열무김치"라고 함께 외쳐 '우리 둘의 블루스'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코쿤은 청춘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클리셰들을 적절하게 활용해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그다음 내용이 궁금한 청춘 개그를 완성했다. 국내외 다양한 공연장에서 경험을 쌓았던 코쿤은 '개그콘서트' 첫 무대였음에도 불구하고, 긴장한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탁월한 연기력을 자랑하며 관객들과 시청자들의 웃음 세포를 저격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코쿤이 출연하는 '개그콘서트'는 KBS2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 방송 시간 연장에 따라 오는 19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한다. 이후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25분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강미경 기자 (mkk94@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