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재생에너지 전력 중개 사업 진출…한전과 맞손

권근섭 LG유플러스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오른쪽)과 송호승 한국전력 디지털솔루션처장
권근섭 LG유플러스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오른쪽)과 송호승 한국전력 디지털솔루션처장

LG유플러스가 한국전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재생에너지 전력 중개 사업에 진출한다.

국내 전력시장은 전력거래소를 중심으로 입찰 시장이 형성됐다. 지난 8월 전력시장 운영규칙 개정안을 통해 재생에너지도 전력 입찰 시장에 편입됨에 따라 전력거래를 중개하는 통합발전소(VPP) 시장이 새롭게 열렸다.

VPP는 분산된 발전 설비를 가상의 공간에 모아 하나의 발전소처럼 관리하는 일종의 통합 플랫폼이다.

VPP 사업자는 플랫폼을 통해 재생에너지의 출력을 유지·관리하고 발전사업자를 대신해 입찰에 참여한다. 발전사업자는 VPP를 통해 입찰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고 대금을 정산받을 수 있다. 일종의 거래대행 서비스다. VPP 시장 규모는 2030년 16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VPP 사업을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판단하고 본격적으로 전력 자원을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이통사의 경우 전국 단위 유무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분산된 발전 설비를 연결해야 하는 VPP 사업에 유리하다. 또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통해 확보한 영업 네트워크와 통합 관제 플랫폼 솔루션 노하우도 경쟁력이다.

먼저 LG유플러스는 한국전력과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기술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전력은 인공지능(AI) 기반의 태양광 발전량 예측정보를 LG유플러스에 제공하고, LG유플러스는 한국전력이 제공하는 발전량 예측정보를 활용해 입찰 시장에 참여한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예정된 제주도 전력시장 제도개선 시범사업에도 참여한다. 제주도를 테스트베드 삼아 B2B 시장에서 쌓아온 플랫폼 구축 노하우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사업 진출을 위한 레퍼런스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권근섭 LG유플러스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은 “LG유플러스의 사업역량 및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제공하는 한국전력의 태양광 발전량 예측기술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며 “향후 통합발전소 사업을 통한 전력 신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