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비행사가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정비하던 중 잃어버린 공구 가방이 지구에서 관측 가능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이 가방은 지난 1일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소속 우주비행사 재스민 모그벨리와 로랄 오하라가 정비 작업을 하던 중 잃어버린 것이다.
두 사람은 이날 ISS 외부에서 태양 배열 관련 작업을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총 6시간 42분의 작업을 무사히 끝마치고 내부로 귀환했지만, 작업 중 공구 가방 하나가 미끄러져 잃어버리고 말았다.
지구 궤도를 도는 물체를 추적하는 웹사이트 어스스카이(EarthSky)에 따르면, 이 가방은 현재 ISS보다 약 2~4분 앞서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다.
나사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미션 컨트롤로 가방의 궤적을 분석할 결과 ISS와 부딪힐 위험이 낮고, 우주비행사들이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다른 위성에도 부딪힐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방의 겉보기등급(별의 밝기를 측정하는 단위)은 약 6등급으로 천왕성(태양계 6번째 행성)보다 약간 어둡다. 맨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쌍안경으로는 충분히 관측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가방은 지구 대기에서 불타 사라지기 전까지, 앞으로 몇 개월간 쌍안경으로 관측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 하버드 천체물리학 센터의 조나단 맥도웰 천문학자에 따르면 이 가방은 미국 우주군의 분류 시스템에서 '58229/1998-067WC'로 공식 지정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