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니콘 기업 23개 중 13개 기업이 올해와 지난 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니콘 기업은 통상 기업가치를 약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아 투자를 유치한 비상장기업을 의미한다. 시장에선 당장은 영업손실 등 적자를 내더라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유니콘 기업의 영업손실은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 등 외부 요인과 신규 투자로 인한 비용 증가 등 내부 요인이 두루 작용한 결과다.
그렇지만 유니콘 기업이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수익 모델을 고도화하고, 적자에서 벗어날 구체적 구상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리 성장성으로 주목받는 유니콘 기업이라도 수익성이 전제되지 않으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다. 양적 성장 못지 않게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는 건 상식 중의 상식이다. 수익성이 확인되지 않으면 투자자는 언제든지 등을 돌릴 수 있다.
유니콘 기업은혁신의 상징이자 미래 성장동력이다. 차제에 유니콘 기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하는 정책 패러다임 변화도 공론화해야 한다. 가뜩이나 유니콘 기업이 등장하기 어려운 게 대한민국이다. 어렵게 유니콘 기업의 반열에 오른 이들의 침체는 우리나라 미래 성장엔진이 꺼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무엇보다 유니콘 기업 스스로 '체질'을 개선하고 이익 중심의 비즈니스 구조로 전환, 수익 모델을 증명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정부는 과감한 규제 철폐와 진입장벽 해소 등을 통해 유니콘 기업이 질적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혁신의 싹이 움트지 못하는 척박한 생태계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은 진작부터 제기됐다. 늦으면 늦을수록 모두에게 손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