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진입한 이스라엘군(IDF)이 방탄모 위에 눌러쓴 독특한 모자가 재조명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군사전문 매체 워존(Warzone)은 IDF 병사들이 수십년 간의 전투에서 착용한 군용 모자 '미츠네펫'(Mitznefet)에 대해 다뤘다.
현지에서 '요리사 모자', '광대 모자' 등으로 불리는 미츠네펫은 1990년대 중반 전쟁에 처음 도입됐다. 당시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무장세력과 분쟁을 벌이던 IDF는 장비 은닉용 그물망과 오버슈트를 잘라 이 모자를 만들어냈다.
미츠네펫(Mitznefet)은 기원전 586년부터 기원후 70년까지 고대 유대교 고위 사제들이 착용하던 터번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 모자는 주로 위장용으로 사용한다. 방탄모보다 훨씬 큰 크기로 제작되는 미츠네펫은 비대칭한 모양이기 때문에 동그란 헬멧의 모양을 완전히 감춰준다. 여기에 카모플라쥬 컬러와 패턴으로 자연물 사이에 자연스럽게 은폐할 수 있다.
반사를 막아 위장을 돕는 메시 소재는 중동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머리가 덜 뜨거워지게 막아주기도 한다. 헬멧을 돌리지 않아도 해를 가릴 수 있도록 이리저리 모양을 잡아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소매가격도 50~70달러 수준으로 저렴하다. 군용으로 대규모 제작하게 되면 저렴하게 효율적인 은폐가 가능한 것이다.
각종 이점으로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미츠네펫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영 매체들에 따르면 폴란드군이 이 모자를 쓴 모습이 포착됐으며,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에 이를 공급한 사실도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도 이와 비슷한 모자를 착용한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장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군사 작전 외에도 행사 등에서 이 모자를 착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