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희 고양일산가구조합 이사장 “가구단지로 가구메카 부활할 것”

강점희 고양일산가구조합 이사장
강점희 고양일산가구조합 이사장

“'50년 전통 가구 메카 고양시'가 영광을 되찾고, 150여 개 회원사, 3000여 명에 달하는 지역 가구인의 숨통이 트이려면 가구단지 조성이 필요합니다.”

강점희 경기고양시 일산가구협동조합 이사장은 “고양시에는 40여 년 전만 해도 가구의 A부터 Z까지 모든 업체가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추고 사업을 영위했다”라며 “이후 외국계 기업과 대기업이 가구산업에 참여하고, 급작스레 가구 기업이 있던 위치에 아파트까지 들어서며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지역 내 가구산업이 쪼그라든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이사장이 이끄는 조합은 2011년 잇단 악재에도 국산 가구 명가 전통을 지키고, 고객과 접점을 높이기 위해 꾸려졌다. 강 이사장은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13회째 가구박람회를 치러냈다. 특히 경기 고양시 일대 가구인이 한데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구단지 조성을 위해서도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다.

그는 하반기 관련 인허가 획득을 통해 내년 가구단지 조성 첫 삽을 뜨는 것을 목표로 관련 활동에 힘쓰고 있다. 강 이사장은 “가구단지 조성을 위해 정부에 부탁하는 것은 보조금과 같은 혜택이 아니다”라며 “그저 관련 인허가만 내주고, 우리가 가구단지 조성을 통해 집적화한 힘을 낼 수 있길 바란다”라고 했다.

그는 가구단지 필요성을 고용 창출과 순기능 등과도 연계해 설명했다. 강 이사장은 “단지가 조성될 경우 목공 체험소, 지구촌 가구 박물관, 기존 가구 기업과 인근에 생길 음식점 등까지 합친다면 최소 3~4만명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라며 “동시에 연간 50만명 이상 관광객도 기대된다는 게 자체 평가”라고 설명했다. 관련해 세수 확충과 일자리 창출 효과 등도 있기에 고양시가 '베드타운'에서 '자족도시'로 탈바꿈하는 데 가구단지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매해 박람회를 통해 다양한 고객이 우리 가구에 호기심을 느끼거나, 구매 의향이 있다가도, 공장 방문 등을 제안하면 난색을 보인다”며 “글로벌 가구업체를 포함한 공룡기업과도 비등하게 겨뤄보려면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오프라인 가구 통합플랫폼'인 가구 집적화단지야말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울 지렛대”라고 덧붙였다.

강 이사장은 하반기 박람회 홍보도 잊지 않았다. 그는 “14회 고양가구박람회 앤 리빙아트페스타가 이달 23~26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4홀과 5홀에서 열린다”라며 “가구 생활용품·미술품·인테리어 소품·레저상품·캐릭터 아트상품 등 152개 업체가 참여해 전시장과 체험관을 꾸밀 예정인 만큼, 다양한 고객들이 즐거운 경험과 좋은 제품을 만나볼 기회를 얻길 바란다”라고 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