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원짜리 '뒤집힌' 우표, 26억원에 낙찰

커티스 JN-4(제니)가 뒤집힌 상태로 발행된 희귀 우표 '인버티드 제니'(1918년 5월 10일 발행). 사진=위키피디아
커티스 JN-4(제니)가 뒤집힌 상태로 발행된 희귀 우표 '인버티드 제니'(1918년 5월 10일 발행). 사진=위키피디아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도 등장한 유명 희귀우표가 미국 경매에서 무려 26억원이 넘는 금액에 팔렸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표 수집가들이 '인버티드 제니'라고 부르는 항공 배달 전용 우표 1장이 최근 뉴욕 로버트 시겔 옥션 갤러리에서 열린 경매에서 수수료 포함 최종 200만 달러(약 26억 320만원)에 낙찰됐다.

'제니'라는 별명을 가진 복엽비행기가 그려진 이 우표는 미국 우체국이 1918년 액면가 24센트(현재 환율기준 약 312원)로 발행한 항공 배달 전용 우표다.

당시 제작과정에서 인쇄 실수로 일부 우표가 중앙의 비행기가 뒤집힌 상태로 나왔다. 에러 우표는 검수 과정에서 파기돼야 하지만 그 중 100장 묶음이 실수로 시중에 유통됐다.

이후 이 우표는 '인버티드 제니'(Inverted Jenny; 뒤집힌 제니)라고 불리며 우표 수집가들의 표적이 됐다.

수요가 점점 커지면서 가격을 올라가기 시작했고, 1985년 코미디영화 '브루스터의 밀리언즈', 1993년 TV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 등장하며 더 유명세를 탔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인버티드 제니는 시중에 유통된 100장 가운데 상태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2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낙찰에 성공한 인버티드 제니의 새 주인은 76세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2018년에도 인버티드 제니 경매에 참여했지만, 낙찰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인버티드 제니의 낙찰가는 159만 달러(약 20억 6922만원)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