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플랫폼이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개편 작업을 진행하며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을 지속 업데이트 중이다. 구매 여정에 최적화된 플랫폼 화면을 구성, 이용자 유입과 록인을 꾀한다.
머스트잇은 최근 UI·UX 개편을 지속 진행 중이다. 모바일 화면 내 10개의 카테고리를 배너 상단과 하단에 5개씩 분리했다. 머스트잇에서 직접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는 상단 탭에, 주요 프로모션과 리뷰·이벤트는 하단에 배치했다. 서비스 단계를 직관적으로 나눠 이용자 선택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다. 메인 배너는 주요 프로모션으로 채웠다. 페이지 유입이 편성 전과 대비해 3~4배가량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고객 연구소를 운영하며 이용자 의견을 지속 반영할 예정이다.
트렌비는 지난달 말, 메인홈을 전면적으로 개편했다. 상단에 전체·중고 스위치 버튼을 추가했다. 중고 명품 사업이 트렌비의 핵심 사업 축이기 때문이다. 고객이 어떤 페이지에서든 중고 상품 페이지로 전환하기 용이하다. 개편 후 일주일 간 중고로 유입되는 이용자의 비중이 기존 대비 40%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났다.
끊김없는(Seamless) 고객 경험을 위해 여러 서비스를 한 화면에 통합한 곳도 있다. 캐치패션은 직구하기와 바로구매 두 가지 서비스를 한 화면으로 합쳤다. 앱 내 가격 시뮬레이터 기능도 도입했다. 상품 페이지에서 가격 선택지를 보여줘 최대 혜택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해외 직구의 불편한 점으로 꼽히는 관부가세 계산 및 납입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공해 해외직구가 익숙하지 않은 고객을 돕는다.
구하다는 상품 큐레이션 기능을 적용했다. 유럽 현지 부티크로부터 제공받는 60만개 이상의 명품 데이터가 방대해서다. 판매 데이터 기반 인기도에 맞춰서 유행 상품 묶음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상품 상세 화면 유입 이용자수가 이전에 비해 10%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마이페이지 및 주문·배송 화면을 개편했다. 주문 문의 통로를 일원화하기 위해서다. 향후 상품 탐색 및 검색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발란과 젠테 등은 12월 대대적 앱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발란은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주제로, 상품군을 대폭 확장하고 이에 따라 홈 화면도 개편한다. 젠테는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고 상품 페이지를 개편해 편리한 쇼핑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명품 플랫폼이 UI·UX를 개편하는 이유는 앱 사용 편의성을 높여 고객 유입을 늘리고 록인하기 위해서다. 고객 친화적인 페이지 구성을 통해 구매 전환율도 높아질 것이라 전망 중이다. 특히 겨울 시즌은 명품 플랫폼의 성수기로 이용자 모객이 중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앱 개편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다. 중고 명품 사업 확대,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확장 등 기업 전략을 자연스럽게 강조할 수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명품 시장이 MZ 세대에게도 주목을 받으며 온라인 구매 편의성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UI·UX 개편은 이용자 데이터를 반영해 자신만의 브랜드 세계관을 구축하고 확장하려는 행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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