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는 곧 도래할 '페이(Pay)4.0' 시대를 이끌 혁신으로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선보입니다. 앞으로 대출, 보험, 카드, 예적금 영역까지 이를 전면 확대할 예정입니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는 15일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제17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 기조강연에서 “금융과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가 확장된 페이3.0 시대가 거의 지나가고 페이4.0 시대가 본격 태동하고 있다”면서 “데이터와 기술 결합이 금융 지도를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날 네이버페이 핵심 금융기술이 될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공개했다. 네이버페이와 나이스평가정보가 함께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모델(ACS)이다. 다수금융사들과 도입을 협의 중이다.
박 대표는 “네이버페이 데이터와 기술로 소비자들이 더 나은 금융 상품과 조건을 누릴 수 있는 서비스”라면서 “모든 금융 서비스 분야에 적용 가능하지만, 가장 먼저 대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페이 따르면, 네이버페이 스코어 적용 테스트 결과 개인신용조회(CB)사 신용평가모형보다 승인율은 20%p 높고 불량률은 1.1%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더 많은 사람에게 금융을 지원하는 동시에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페이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데이터 인텔리전스' '고도화한 플랫폼' '콘텐츠 시너지'를 금융에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그 예시로 네이버가 9월 선보인 생성형 AI 검색 '큐(CUE:)' 를 꼽았다. 박 대표는 향후 주택담보대출도 큐와 연결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검색창에 부동산 관련 질문을 하면 큐가 네이버페이 부동산 매물정보를 토대로 답변과 추가 매물정보를 알려주고, 주택담보대출 비교까지 이어지는 식이다. 마이데이터 기반 금융 서비스와 주문·결제에도 네이버 생성형 AI를 적용할 예정이다.
결제 부문 혁신으로는 '디바이스리스(Device-less) 결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네이버 신사옥인 네이버1784에 적용된 결제·인증 시스템을 그 모델로 꼽았다. 별도 기기 없이 얼굴만으로 출입과 결제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박 대표는 “페이4.0 시대에는 실물카드는 물론 휴대폰이 없어도 결제되는 디바이스리스 결제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현재 네이버 1784 건물 등에서 실현되고 있고 내년에 외부 공간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는 국내 결제 시장 성장 한 축을 담당해왔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출시한지 8년만에 40배 이상 증가해 올해 7월에는 월 5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사용처는 370만 곳, 회원수는 3300만 명, 월 결제자 수는 1800만 명에 달한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결제 및 금융 시장에서의 혁신을 선도하고, 페이4.0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