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회 스마트금융콘퍼런스가 성황리 막을 내렸다. 15일 '페이4.0'을 주제로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250여명 참관객이 모여 시종일관 열띤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비롯해 은행, 핀테크, 지급결제, 여신업계 VIP들은 이날 오전에 진행한 티타임에서 교류하며 사업기회와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좀처럼 한 곳에 모이기 힘든 금융업계 리더들은 약 40분간 이어진 티타임에서 서로 시너지를 모색했다.
이날 본 행사에는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간편결제 분야 '빅샷'들이 총 출동해 이목을 끌었다. 금융당국도 내년 시행을 앞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직접 설명하는 등 금융업계 현안을 중심으로 강연이 이루어져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00여명이 넘는 참석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자리를 지키며 내년에 전개될 정책과 빅테크 신사업에 귀를 기울였다.
기조강연에서는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가 나서 대안신용평가모델(ACS)인 네이버페이스코어를 중심으로 향후 넓혀갈 금융 비즈니스를 소개했다. 박 대표는 이날 신사옥 네이버1784에 적용된 각종 인증, 결제시스템을 공개하며 앞으로 이를 네이버 서비스 전반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김수호 이날 금융위원회 과장은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에 따른 시행령을 어떤 방향으로 구성해 나갈지 공개했다. 내년 9월 법 시행을 앞두고 선불충전 등 지급결제업권 최대 관심사을 다뤄 청중들을 집중시켰다.
오프라인 결제 혁신도 이날 관심을 모은 주제 중 하나였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루진 결제의 디지털화가 오프라인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토스플레이스는 오프라인 결제가 나아갈 길로 '오픈API'를 꼽았다.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해 오픈API를 구축해 매장 결제 경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버웍스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서비스가 통합된 리테일 결제 혁신을 제시했다. 이들은 오프라인 매장 결제 시스템 고도화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가 꼭 해야 할 혁신이라데 의견을 같이했다.
결제가 전통적으로 내수산업에 그쳤던 금융의 시장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청사진도 제시됐다. 카카오페이는 '국가대표 글로벌페이'를 주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결제 비즈니스로 거둔 성과를 전시했다. 코로나 이후 국가 간 교류가 활발해지며 국내 기업의 결제 비즈니스도 글로벌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다.
정유신 서강대 교수는 “커머스에서 국경의 영역이 희미해지는 '크로스보더' 시대에는 디지털화 한 지급결제가 지속 성장할 것”이라면서 “먼저사고 나중에 지급하는 'BNPL'은 MZ세대와 함께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이에 따라 신용평가 시장도 함께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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