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게트값, 손님이 원하는 대로”…프랑스 빵집의 착한 이벤트 왜?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프랑스에서 바게트값을 고객이 내고 싶은 만큼 내도록 한 빵집이 등장해 화제다. 사진=트위터 막심 르페브르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프랑스에서 바게트값을 고객이 내고 싶은 만큼 내도록 한 빵집이 등장해 화제다. 사진=트위터 막심 르페브르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프랑스에서 바게트값을 고객이 내고 싶은 만큼 내도록 한 빵집이 등장해 화제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프랑스 북부 빵집 체인점 '마마트'를 운영하는 막심 르페브르는 11월 한 달간 매장 3곳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손님이 바게트값을 직접 정해 내는 것으로, 하한가는 60센트(한화 약 852원)로 정했다.

르페브르는 “바게트는 기본 생필품”이라며 “지금은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라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르페브르에 따르면 20~25%의 고객은 하한선인 60센트를 냈으며, 10~15%의 고객은 80~90센트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대다수는 원래 가격인 1유로(약 1400원)를 냈으며, 일부 고객은 이 이벤트가 한 달 이상 지속돼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원래 가격보다 비싼 1.50유로를 내기도 했다.

한 손님은 “평소 가격대로 냈다”며 “곤경에 처한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랑스인들에게 주식인 바게트는 가격이 1유로(약 1400원) 안팎에 형성돼 있으나, 지난해부터는 밀가루·버터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전기료까지 오르면서 값이 크게 올랐다. 바게트 하나에 1.30~1.40유로, 심지어는 2유로에 파는 가게도 등장했다.

최근 1년간 프랑스에서는 매달 전년 동월 대비 5~6%대로 물가가 오르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 초부터 식품 가격 제한을 시도했지만, 기업들이 이를 거부하자, 지난 9월에는 5000개 품목의 소매 식품에 가격 상한제를 적용하기도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