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부터 인력 관리, 법률 문제는 모든 창업기업이 겪는 어려움이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기업인의 경험은 창업기업 성장에 어느 때보다 큰 힘이 된다.
K-ICT창업멘토링센터는 2013년 개소 이후 10년째 꾸준히 스타트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며 함께하고 있다. 멘토의 경험과 멘티의 열정이 만나 스타트업의 창업생태계 진입과 초기 데스밸리 극복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업력 5년 이내 창업 초기기업 가운데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 센터 멘토링 서비스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하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유망기업 20곳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플렉스매치는 1인 마켓, 브랜디드 협찬 서비스 등으로 크리에이터 수익 창출을 지원하는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 등이 엔터테인먼트 사업 주축으로 자리잡았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이 창업 배경이 됐다. 크리에이터는 보통 수입의 70%가 1인 마켓과 협찬광고에서 발생하지만, 멀티채널네트워크(MCN)·대행사 수수료 등으로 인해 실제 소득으로 돌아오기까지 평균 3년이 걸린다. 최상위 인플루언서에게 정보와 수익이 편중되는 구조는 심화되고 있다.
플렉스매치는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쇼핑몰 개설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흔한 쇼핑몰 창업 방식인 포털사이트 스마트스토어 입점의 경우 상품 발굴부터 판매, 마케팅, 정산까지 모든 과정을 혼자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플렉스매치는 오픈마켓 형태로 입점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원가입과 동시에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매칭하기 때문에, 입점사는 마케팅만 진행하면 된다. 협찬·체험단 이벤트도 진행할 수 있어 인플루언서는 보다 편리하게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상의준 플렉스매치 대표는 “단순 쇼핑몰 개설만이 아닌 전사적자원관리(ERP), 큐레이션 매칭 기능 등을 더해 데이터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데이터와 플렉스매치 판매 데이터를 분석, 최적의 상품을 고객과 인플루언서 모두에게 추천하는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기술력을 더한 플렉스매치 서비스는 성과로도 입증했다. 지난 3월 최소요건제품(MVP) 베타 서비스 출시 후 매출 5억원과 월간이용자수(MAU) 1만8000명을 기록했다. 크리에이터 300명이 마케팅 비용 부담이 없는 플렉스매치를 찾았다.
플렉스매치는 현재 성과를 바탕으로 프리A 시리즈 투자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부터 연 평균 33% 성장해 2030년까지 19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크리에이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상 대표는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콘텐츠만 있다면 수익을 빠르게 실현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면서 “3년 뒤에는 브랜드 상품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 여행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