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4개 시험 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시험 지원 수험생은 50만4588명이며 이중 재학생은 32만6646명, 졸업생은 1만7439명 증가한 15만9742명으로 집계됐다. 검정고시생 등 기타 지원자 역시 2712명 늘어난 1만8200명(3.6%)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체 수험생 중 44만8228명이 1교시 시험에 응시해 결시율은 10.6%로 전년 대비 0.2%P 감소했다.
시험영역과 출제범위는 지난해와 같지만 출제기조에는 변화가 생겼다. 이번 수능은 공교육 범위 밖에서 출제하는 이른바 '킬러문항'을 배제한 첫 수능이다. 지난 6월 정부는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킬러문항을 지목하고, 수능 출제에서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수능 시험 출제를 맡은 정문성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출제위원장은 “정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영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를 고르게 출제했다”고 강조했다. 킬러문항이 사실상 최상위권 변별력을 가르는 역할을 해온 만큼 일각에서 제기된 '물수능' 우려에 선을 그은 것이다.
또한 정 위원장은 “킬러문항이 이슈가 됐기 때문에 출제 시작부터 검토와 마지막 마무리까지 지침을 마련하고 적정 난이도가 될 수 있도록 출제했다”며 “너무 전문적인 지식이 담긴 지문, 많은 변수를 넣어 문제풀이 시간을 많이 쓰게 하는 것들을 배제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수능 출제에는 수능출제검토단이 조직돼 킬러문항 출제 여부를 확인했다. 정 위원장은 “문항을 점검단에 넘겨 킬러문항 요소가 있다는 의견이 오면 수정·보완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며 “궁극적으로는 점검단에서 '킬러문항 없음'을 확인받고 출제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교사단과 입시업체는 한 목소리로 킬러문항 없이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내놨다.
국어영역 출제 경향 해설을 맡은 윤혜정 덕수고등학교 교사도 “국어영역 난이도는 2023학년도 수능,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작년 수능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으로 평이했으며, 9월 모의평가의 최고점은 142점으로 다소 어렵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윤 교사는 “킬러문항은 배제됐으며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에서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출제돼 변별력이 확보됐다”며 “지문이나 선지 길이도 특별히 길지 않았고 선지의 정교함과 세심함을 통해 실질적인 사고력을 측정하고자 했다”고 평가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초고난도 문제는 없었고 9월 모의평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출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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